▲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
▲ 권토중래(捲土重來). |
권토중래는 항우가 강동 지역으로 후퇴를 해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다가 다시 유방과 대결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아쉬움에서 생겨난 고사다. 고사의 출전은 당나라 말기의 시인인 두목의 '제오강정' 이라는 시에서 찾을 수 있다.
승패는 병가에서도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니/분함을 참고 욕됨을 견디는 것이 남아로다/강동의 자제에는 인재도 많았으니/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오면 승패를 알 수 없었을 텐데.
두목(杜牧)은 항우가 죽은 지 1000년이 지난 뒤의 시인이었지만, 오강의 여관에 머물면서 항우의 의리 있는 성격과 우미인과의 이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의 인간성, 또 그의 죽음 등을 회상하며 비애에 젖어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좌절(挫折)의 쓴맛을 본 사람이 다시 새로운 의지를 다질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들도 삶에서 좋은 일은 99번이라도 어려움이 없기에 유수와 같이 지나지만 조그만 어려움은 살을 파고드는 아픔이 오랫동안 또는 영원히 계속될 수 있기에 어려움에 대비하여 항시 권토중래(捲土重來)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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