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넓어지면 국내 프로야구 홈구장 가운데 중앙 펜스 거리 기준으로 두번째로 큰 규모다.
한화이글스에 따르면 신임 김응용 감독 요청에 따라 이처럼 홈구장 펜스 거리를 늘리기로 했다.
현재 한밭구장 중앙펜스 거리는 114m, 좌우 펜스는 97m다.
한화는 현재 펜스 거리를 늘리는 것을 이번 주 내로 야구장 소유권자인 대전시에 승인 신청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대전시가 이를 승인하면 곧바로 공사에 착수, 내년 시즌 개막 이전까지 공사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거리를 늘리는 것은 새 사령탑을 맡은 김응용 감독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다.
김 감독은 한화 감독 취임 직후 “짧은 펜스거리에서는 투수들이 마음 놓고 공을 던질 수 없다”며 “선수들의 플레이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펜스 거리가 늘어나야 한다는 지론을 펼친 바 있다.
올 시즌 한밭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87개로 경기당 평균 0.78개에 달한다.
이는 문학구장(평균 0.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그만큼 한화 투수들은 '안방'에서 홈런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한화 계획대로 펜스 거리가 늘어나면 국내 프로야구단 홈구장 가운데 두번째로 넓은 구장이 된다.
LG와 두산이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 중앙 펜스거리 125m보다는 짧지만, SK의 인천 문학구장, 삼성 대구 시민구장, 기아 광주 무등구장(이상 120m) 보다는 넓어진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펜스거리가 길어지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대전 시민들의 관람권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화는 대전시의 예산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도 공사를 실시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한밭구장 소유권자인 대전시도 일부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한화의 펜스거리 넓히기에 긍정적이다. 안전문제와 혈세 부담이 없으면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한화 측에 이와 펜스거리를 늘리는 것과 관련해 공문을 접수받은 적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문제인데 최근 답사를 해 본 결과 일정 부분만 지키면 그다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시민들의 야구 관람권이 좋아진다면 굳이 우리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올해 100억여 원을 들여 야구장 리모델링을 완료한 만큼 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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