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관저동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성애노인요양원(원장 곽영수)은 대전 노인요양원의 시초로 '노인복지의 요람'이라 불리고 있다. 올해로 창립 61주년을 맞은 성애노인요양원을 찾아가 곽영수 원장으로부터 성애원 설립자이자 노인복지의 대모격인 그의 어머니 이서자 여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곽 원장이 노인복지에 헌신해 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곽영수 2대 원장 취임식. |
▲ 좋은이웃들 봉사단. |
61년 전국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6개월이나 지연되자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배고픔으로 인한 아우성과 신음소리가 최고조에 이를 무렵, 국회의사당 앞에서 '제2공화국은 아는가? 전국의 굶어 죽어가는 노인들을 기억하는가?'라는 혈서를 쓰며 불우노인들의 실상을 알렸던 고 이서자 초대 원장의 열사적인 일화는 한국노인복지사의 귀중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고 이서자 여사의 셋째 아들인 곽영수 원장은 2대 원장으로 취임 후 양로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성애양로원 명칭을 성애노인요양원으로 바꾼 뒤 선진화된 투명 경영과 열린 경영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주민복지대학 개최. |
11만㎡ 부지에 수려한 구봉산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하는 성애노인요양원은 건강이 불편한 노인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내기에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
성애노인요양원은 2001년 창립 50주년을 기해 노인들에 대한 케어철학을 '노인은 다 옳다'로 선포하고, 곽영수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 모두가 기독교 사랑을 실천하면서 노인들을 주인과 왕처럼 섬기는 시설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 성애요양원과 일본 소노다원 자매결연. |
또 생활 노인 간 건전한 이성교제가 보장돼 상호간 친밀한 관계로 진척되기도 하고, 쌍방이 동의할 경우 개신교 목사이기도 한 곽영수 원장 주례로 결혼식을 거행하고 부부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18쌍의 노인들이 이곳 요양원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독립적인 생활환경조성을 통해 거동 불편 노인에 대한 케어 조치에 머물지 않고 '재활'을 전제로 한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일본 전문요양원인 소노다원과 자매결연=곽영수 원장은 노인들에게 아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1994년 한국 요양원으로서는 최초로 일본과 자매결연을 통한 교류를 시작했다.
오사카 인근 아마가시키 시에 있는 전문요양원인 소노다원(원장 나까무라 다이죠)과의 교류는 인적교류로부터 시작됐다. 19년 동안 성애노인요양원에서 100여 명의 직원과 노인이 일본을 방문했고, 일본 소노다원에서도 그만큼의 방문객이 성애노인요양원을 찾아 왔다.
일본 측에서 준비해준 특급호텔에서의 숙박 후 소노다원 창립기념일에 참석하고, 특별한 주연과 관광 체험 후 노인들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향한 사랑과 존중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자존감 증진 프로그램이다.
곽 원장은 “국경을 초월해 긴 세월동안 우정을 나누며 국제간 우호협력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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