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3차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발사체와 발사대의 연결 부분인 어댑터블록의 국내 반입시기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져, 발사예정 기간 마지막 날인 24일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어댑터 블록은 지름과 높이가 각각 40㎝ 정도 녹색 원통 모양으로, 발사대와 연결된 연료공급라인 연결 포트(CD-1, CD-2)와 접합돼 로켓 연료와 로켓 작동에 필요한 헬륨 가스를 주입하는 배관역할을 한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댑터블록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반출 승인 등 행정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어댑터 블록이 국내 반입되더라도 발사체 조립동에서 1주일간 정밀검사를 해야 하고 이후 2일간 발사 프로세스에 따른 시간이 소요돼, 발사까지는 최소 9~10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발사예정 마지막인 24일을 기점으로 역으로 계산하면 어댑터블록은 늦어도 14일까지 국내에 도착해야 발사예정기간 내에 발사를 진행할 수 있다.
어댑터 블록은 전략물자로 분류돼 러시아 정부의 반출승인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러시아 측의 행정절차가 느린데다 행정 체계가 복잡해 어댑터 블록이 국내에 언제 들어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나로호 2단 로켓이 만든 지 이미 4년 반이 지난 만큼 무작정 발사 시기를 연기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원장은 “내년에 발사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본체를 다시 분해해야 하는 어려움 등 성공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면서 “부품을 해체하지 않고 올해 안에 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로 연내 발사의지를 밝혔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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