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ㆍ폭행까지… 조폭 90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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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ㆍ폭행까지… 조폭 90명 검거

대전ㆍ충남 8개파 대거소탕… 탈퇴조직원 협박ㆍ가출여중생 성매매도

  • 승인 2012-11-12 18:10
  • 신문게재 2012-11-13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 폭력행위와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범죄를 일삼은 대전지역 조직폭력배 8개 조직 90명이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이 12일 청내 브리핑룸에서 수사과정과 검거 내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폭력행위와 미성년자에게 성매매를 강요하는 등 범죄를 일삼은 대전지역 조직폭력배 8개 조직 90명이 검거됐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이 12일 청내 브리핑룸에서 수사과정과 검거 내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납치, 감금, 폭행, 가출여중생 성매매 등 무차별 범죄행각을 저지른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대전ㆍ충청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8개파 90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김모(26)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신모(44)씨 등 7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구미주파, 신안동파, 한일파, 신유성파, 신왕가파, 신그랜드파, 신탄진파, 태안르네상스파 등 8개 폭력조직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탈퇴조직원을 감금하고 보복폭행, 가출여중생 성매매, 술집업주 폭행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탈퇴조직원 무차별 폭행= 신안동파 조직원 A(27)씨는 지난 7월 27일 중구 은행동에서 후배조직원들이 조직을 탈퇴하고 다른 조직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조직원 5명을 둔기로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후배조직원을 금산의 한 식당으로 데려가 감금하고 집단폭행해 손목골절 등 상해를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피해자들을 전북 완주군의 한 식당으로 데려가 '신고하면 죽인다'며 협박해 20시간동안 감금,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폭행으로 기절하면 물을 뿌려 깨우며 잔인한 폭행 행각을 이어갔다.

구미주파 조직원 B(20)씨는 지난 1월 후배조직원이 조직을 탈퇴했다는 이유로 승합차량에 태워 끌고가 둔기로 100여회 이상 폭행을 가했다. 이들은 '조직생활 잘해라'라며 조직을 탈퇴하고자 도망다니는 조직원을 차량에 강제로 태워 둔기로 폭행했다.

다른조직원 C(34)씨는 지난 1월 동구 삼성동에서 후배 조직원 44명을 집합시켜 '조직생활 열심히 해라.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아 선배들이 화가났다. 위에서부터 맞는것이니 맞아라'며 폭행하기도 했다.

▲가출여중생 성매매까지 파렴치한 조폭들=구미주파 조직원 D(22)씨는 지난 1월 가출한 여중생에게 성매매를 시켜 화대비 340여만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성매수남들에게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신고하겠다며 협박ㆍ폭행하고 돈을 갈취해 조직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신탄진파 조직원 E(42)씨는 불법오락실을 운영하며 대학생을 고용해 인건비 1800여만원을 갈취했다. 또 오락실 운영자금을 구해오라며 폭행, 협박해 5000만원의 지불각서를 작성케 하기도 했다.

신왕가파 조직원은 조직폭력배임을 과시하며 중고매매상을 협박해 2회에 걸쳐 3000만원을 갈취했다.

태안르네상스 조직원들은 대전의 한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조폭 두목임을 몰라본다며 종업원들을 폭행한 혐의다. 조직원 일부는 조직단속, 재건추진, 이탈 조직원들에게 보복차원에서 조직폭력범죄를 은밀하게 진행했다.

안태정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경찰수사로 활동성이 강한 조직원이 대부분 구속되며 조직원들의 폭력조직 장악력이 약화됐다”며 “대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의 위력과시, 불안감 조성 등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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