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농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필자도 노부모가 농촌에 살고 계셔 가끔 내려가보지만 저상버스가 어떻게 생긴줄도 모르고 계신다.
시골 부모님을 뵈러 내려갔을때의 일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저상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정류장에는 70대로 보이는 노부부와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같이 있었다.
그런데 정작 저상버스는 버스정류장에서 인도석쪽으로 바짝 붙여서 전동휠체어 장애인을 태우고 가야하는데 붙이기는 커녕 노부부와 필자만 태우고 가버리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기사님, 한분이 안탔는데 왜 그냥 갑니까? 라고 되묻자, 지금 배차시간에 늦기도 했고, 차도와 인도 경계석이 높아 경사판이 내려올수도 없고, 장애인 한명 태우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오히려 다른 손님들로부터 핀잔을 듣는다는 것이었다.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무계단버스)가 일반 시민들로부터 눈치를 보고, 정작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이 되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을 눈으로 보니 너무 안타까우며, 지자체에서는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가 외면받지 않게 뭔가의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본다.
김형호·대전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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