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내가 따로 보낸 며칠을 다룬다. 남편 동식(유준상). 알코올 중독은 그의 삶을 나쁜 방향으로 내몬다. 급기야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내고 만다. 간병인으로 일하는 아내 수원(김지영)은 합의금을 구하려 노인 환자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준다. 부부 사이는 멀어지고, 두 사람은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
죄의식에 빠진 인물들의 삶은 고통스럽고 암울하다. 희망을 말하기조차 어색하다. 수원은 “죽어가는 환자는 보지 않고 내 잘못만 본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갈등이 얽히고설키는 것은 이처럼 본질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실마리는 관심을 갖고 터치하는 데서 풀린다. 삶이 고통스럽더라도, 아니 그럴수록 잃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민병훈 감독은 '터치'를 '생명에 관한 1부'라고 말한다.
안순택 의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