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무원 '임대주택 입주' 무리수

  • 정치/행정
  • 세종

중앙공무원 '임대주택 입주' 무리수

세종시 행복아파트 잔여분 해소위해… '영세민 주거 침해' 지적도

  • 승인 2012-11-07 17:38
  • 신문게재 2012-11-08 6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올해 말까지 이전을 앞둔 중앙 공무원 수요 대비 공급주택 부족이 세종시 행복아파트 입주라는 무리수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세종시 및 국무총리실 세종시 지원단에 따르면 총리실은 최근 부진에 빠진 행복아파트(영구임대주택) 청약률을 감안,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중앙 공무원 수요로 대체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와 '영구임대주택 입주자 선정기준'을 놓고, 유권해석을 진행 중이다.

조만간 이전을 완료하는 중앙 행정기관 종사자 4000여명 중 1000여명 이상이 세종시에 내 집 마련을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출퇴근을 선택한 적잖은 공무원들도 1일 왕복 4시간에 달하는 피로감을 장기간 감내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택수요는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복아파트 잔여세대가 이 같은 수요를 해소할 대안 중 하나로 급부상한 셈.

실제로 3차에 걸친 입주자 모집에도 불구하고, 청약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5년 5월24일 기준 행복도시 건설 예정지역 거주자(이하 원주민), 즉 청약대상자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보상금 상한선 기준과 이미지 등을 고려한 나머지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 결과 현재 전체 500세대 중 134세대 계약만 끝마친 상태고, 입주세대는 지난달 22일 이후 52세대에 그치고 있다.

오는 15일 85세대에 대한 동호수 추첨이 이어져도, 281세대가 남게 된다.

지난달 말부터 8일까지 4차 모집이 끝나더라도 250세대 정도는 남을 것이란 게 시의 분석이다.

보상금액 무제한 및 1세대 2호 가능 등 진입장벽을 사실상 없앴지만, 여전히 원주민들의 호응도는 낮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을 접한 예정지역 외 영세민들도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종시의 유일한 영구임대주택인 만큼, 잔여세대를 활용한다면 중앙 공무원에 앞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배려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시의 영구임대주택 입주 수요는 기초생활수급자 2500세대(3500명), 차상위계층 1335세대(1670명) 등 3800여세대로 분석됐다.

수정안 논란과 민간건설사의 뒤늦은 참여 등 주택공급 실패 책임이 정부에 있는데, 이제는 서민 주거지마저 빼앗아가려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중앙 공무원의 빠른 정착이 세종시의 안정적 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고, 2년간의 한시적 사용”이라며 “4시간 출퇴근 및 가족과 생이별 등 어려운 상황을 감안, 이들이 연착륙할 때까지 따스한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