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제왕' 방송계를 꼬집다

  • 핫클릭
  • 방송/연예

'드라마의 제왕' 방송계를 꼬집다

쪽대본에 생방송 촬영까지… 악습·폐해 적나라하게 보여줘

  • 승인 2012-11-07 14:29
  • 신문게재 2012-11-08 10면
▲'드라마의 제왕'의 정려원.
▲'드라마의 제왕'의 정려원.
'드라마의 제왕'은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극 '드라마의 제왕'이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명본좌' 김명민의 안방 복귀작인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항설처럼 들려온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환경을 집중 조명한 '리얼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끈다.

'드라마의 제왕'은 성공률 93.1%에 빛나는 흥행불패 마이더스 손, 드라마 외주제작사의 대표 앤서니 김(김명민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은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된다. 마치 '쪽대본'을 받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긴박한 드라마 제작 현장을 지켜보는 것과 같다.

극 중 앤서니는 협찬받은 오렌지주스 간접 광고를 위해 방송 10여 시간 전 드라마 대본을 수정하고, 영상을 편집하고, 주인공이 죽기 전에 오렌지주스를 '원샷'하는 기괴한 설정을 추가원는 등 드라마 속 협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뿐 아니라 앤서니는 드라마를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시 여기는 냉혈한의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 시작 시간에 쫓긴 앤서니는 최종 녹화본을 퀵 서비스 기사에게 1000만 원을 제시하며 목숨을 걸게 만든다. 큰 사고로 기사는 생사에 기로에 서지만 앤서니는 이를 외면하고 테이프만 챙겨 방송국으로 향했고, 결국 제시간에 방송을 내보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죽마고우에서 언제든 뒤통수 칠 준비가 돼 있는 방송계의 이면성도 그렸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앤서니는 결국 택배 기사 사망 사건에 연루돼 주변의 모든 사람을 잃게 된다. 제작사로부터 팽당하고, 함께 일했던 작가들로부터 외면받아 혼자가 된다. 그리고 재기를 꿈 꾼다.

또 방송사 간의 치열한 드라마 시청률 전쟁도 담았다. 드라마 '우아한 복수' 마지막 회를 앞두고 드라마 국장, 부국장, 담당 CP 등은 한데 모여 순간 시청률 변동 추이를 보며 애태운다. 그리고 타 방송국 드라마보다 방영 시간을 1분 이상 편성, 더 많은 시청자를 잡기 위해 편법을 쓰기도 한다.

이처럼 '드라마의 제왕'이 2회 동안 보여준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방송계의 그것과 비슷하다. '제살 깎아 먹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의 제왕'은 한국 드라마 제작의 악습과 폐해를 적나라하고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숙원 안산국방산단 본궤도 오르나
  2. [건강]감기로 오해하면 큰일! 급증하는 폐렴, 예방접종이 최선
  3. 라이온켐텍-태경그룹, 매각 잔금일 연기 공시
  4. [사설] 대통령실 세종 이전론 ‘환영’할 일이다
  5. 학생 2~3명뿐인 의대 강의실…"4월 되기 전에 학사 정상화 해야"
  1. 대전 초교 가정통신문 논란에 학부모들 "책임회피 급급 씁쓸하고 실망"
  2. 대전교육청,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계획 본격화
  3. [사설] 내년 의대 정원 동결, 의료계 화답해야
  4. 김동수 유성구의장, 지역경제 활성화 공로 인정받아
  5. 대전 동부·둔산·대덕경찰서장 교체

헤드라인 뉴스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범죄피해 벗어나려 '유령 노숙'… 대전 여성 노숙인 관리·지원 절실

거리 노숙인이라는 사회적 약자, 그중에서 각종 범죄에 취약한 여성 노숙인만을 위한 맞춤형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노숙인들은 사회적 보호가 부족한 상태에서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거리생활을 하다 보니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그나마 복지시설조차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대전시노숙인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지역에 추산되는 거리 노숙인은 40~45명에 달해 그 중 여성노숙인은 4~5명으로 10% 정도로 집계된다. 대전노숙인지원센터는 하루 4회 이상의 거리와 하천변에서 아웃리치 활동과 민원접수 그리고 주..

증시 오름세 탄 충청권 상장법인…전달 대비 시총 2.3% 증가
증시 오름세 탄 충청권 상장법인…전달 대비 시총 2.3% 증가

충청권 상장법인의 증시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2월 한 달간 기계·장비업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행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지역 기업들의 지난 한 달 동안 증가한 시가총액은 3조 1430억 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0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2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2조 65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39조 5165억 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업이 호조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젬백스 전진건설로봇 등의..

심우정 "적법절차 따라 소신껏 결정" 사퇴요구 일축
심우정 "적법절차 따라 소신껏 결정" 사퇴요구 일축

심우정 검찰총장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것에 즉시항고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적법절차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심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수사팀과 대검 부장회의 등 여러 의견을 종합해서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소신껏 결정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야당의 탄핵추진 경고에 대해선 "그게 사퇴 또는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탄핵은 국회의 권한인 만큼 앞으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시 항고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봄이 왔나봄’ ‘봄이 왔나봄’

  •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의대생들의 복귀는 ‘언제쯤’

  • 공유재산 무단점유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 공유재산 무단점유 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

  • ‘즐거운 봄 나들이’ ‘즐거운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