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서]안전의 시작 행복한 겨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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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서]안전의 시작 행복한 겨울 만들기!

[기고]박준서 대전중부소방서장

  • 승인 2012-11-07 14:08
  • 신문게재 2012-11-08 20면
  • 박준서 대전중부소방서장박준서 대전중부소방서장
▲ 박준서 대전중부소방서장
▲ 박준서 대전중부소방서장
천고마비의 계절은 어느덧 지나가고 겨울을 재촉하는 요즘이다. 어린시절 이 맘때 겨울 동안 집안 구들장을 따뜻하게 해줄 연탄을 집안에 들이느라 분주했던 기억이 든다.

이제 곧 다가올 겨울철에는 화재 등 재난으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하므로 우리 모두는 조심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전국의 소방관서에서는 매년 겨울 문턱으로 들어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설정하여 범시민적 화재예방활동을 통해 안전의식을 고취시켜 시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게 된다.

한편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정해 119 희생·봉사 정신을 기리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구급활동 등을 통하여 시민들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결의를 다지기도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대전시에서는 1352건의 화재가 발생해 42명의 인명피해와 29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겨울철에 464건의 화재와 7건의 인명피해, 15억여원의 재산피해로 전체화재 중 겨울철에 34%, 인명피해는 5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그 만큼 불을 가까이 할 기회가 늘어나고 신체적으로도 위축되어 대응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는 비단 화재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산악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도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여 119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고가 사소한 부주의나 실수에 의한 것이어서 더욱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연말에는 들뜬 사회분위기 속에 안전에 소홀해지기 쉽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도 느슨해지기 쉬운 시기라 불특정다수가 출입하는 다중이용업소와 전통시장 등 화재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화재취약대상에 대한 강도 높은 예방활동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듯 겨울철 화재예방과 대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다양한 맞춤형 소방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소방의 노력만으로 화재 등의 재난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모든 시민들이 각자의 가정과 직장에서 화재예방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소화기 비치 등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하는 철저한 안전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소방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것이 잘 조화된다면 화재로 인한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즉, 시민 스스로가 항상 화재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갖고 불조심을 생활화 하는 습관이다.

소방에서도 시민들이 지켜야 할 안전에 관한 정보를 신문이나 TV 등 매스컴을 통해 적시에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화재나 긴급구조구급 요청 시 신속히 출동함으로써 시민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만이 우리 소방의 사명이고 시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임을 자각하고 시민과 함께 소방안전 문화정착에 매진하겠다. 그러나 안전에 관한 제반 사항이 소방서의 힘만으로는 화재로부터 시민의 귀중한 생명 및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매우 역부족하므로 시민 스스로가 자각하여 화재발생요인을 수시로 점검하고 미비사항이 있을 때는 우선 보완토록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나 자신부터 먼저 내 집, 내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외출할 때는 가스밸브를 잠갔는지, 노후 된 전기시설이 방치되지는 않았는지, 쓰지 않는 전열기구가 콘센트에 그냥 꽂혀 있지는 않은지 자주 점검하다 보면 안전의식은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진다. 이러한 안전학습이 지속되면 안전은 든든한 안전보험이 되어 내 가족과 내 직장을 굳건하게 지켜줄 것이다.

이렇듯 화재를 비롯한 각종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각자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안전은 결코 다른 사람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식으로 내 생명과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모든 시민들이 화재 및 안전사고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다함께 동참하면 올 겨울은 어느 해보다도 화재와 각종 사고가 없는 편안한 겨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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