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
그곳에는 통치자도, 신분의 상하도, 연장(年長)의 권위도 없고 백성들은 욕망도, 애증(愛憎)도, 이해(利害)의 관념도 없을 뿐 아니라 삶과 죽음에도 초연했다. 또 물속에 들어가도 빠져 죽지 않고 불 속에 들어가도 타 죽지 않으며, 공중에서 잠을 자도 침대에 누워 자는 것과 같고 걸어도 땅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또한 사물의 미추(美醜)도 마음을 동요시키지 않고 험준한 산골짜기도 보행을 어렵게 하지 않았다. 형체를 초월한 자연 그대로의 자유로 충만한 천국과 같은 이상의 나라였던 것이다. 또 칼로 베어도 피가 나지 않으며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사람도 없으며 욕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이윽고 꿈에서 깨어난 황제는 문득 깨닫는 바 있어 중신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꿈 이야기를 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짐은 지난 석 달 동안 방안에 들어앉아 심신 수양에 전념하며 사물을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려 했으나 끝내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소. 그런데 짐이 이번에 꿈속에서 비로소 그 도(道)라는 것을 터득한 듯 싶소.”
그리하여 황제는 홀연히 이후 90년 동안 선정을 베푼 결과 천하는 잘 다스려졌다고 한다. 태고 때 성왕으로 알려져 있는 황제가 꿈속에서 화서의 나라에 놀았다는 고사에서 길몽이나 또는 낮잠을 가리켜 '화서의 꿈'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꿈속에서 이루지고 그런 꿈을 꾸고 나면 오늘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 흐믓한 마음을 가져본 적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꿈은 이루어지기에 항시 꿈을 높이 긍정적인 희망을 갖도록 교육에서 많이 권하고 있다. 또한 말한 대로 이루어져 항시 말이 씨가 되기에 바른 말과 상대를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말이 더욱 가치가 있다. 우리도 화서지몽(華胥之夢)처럼 현실에서도 꼭 이루어지도록 I can do it(할 수 있다.)의 생활이 되어보자.
박일규 대전둔산초 교장, 前충남서예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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