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전ㆍ충남지역 무역수지의 경우 수치상으로는 흑자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지역 수출입 실적의 둔화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기업들의 수출입 실적 둔화가 경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5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대전과 충남지역의 수출실적은 각각 32억6000만 달러, 450억8800만 달러를 달성해 작년 동기 대비 대전은 8.0%, 충남은 2.2%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월) 대전이 전년 대비 18.4%(30억1900만 달러), 충남이 10.9%(441억2000만 달러)가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턱 없이 적은 수출 증가율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지역 수입실적도 둔화되기는 마찬가지다.
대전의 경우 지난 9월 말 현재 수입실적이 21억18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4%가 감소했고, 충남은 같은 기간 254억1500만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고작 1.1%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대전ㆍ충남지역의 지난 1~9월 수출실적은 모두 483억4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6% 증가에 그쳤고, 수입실적의 경우 275억33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대비 0.4% 증가에 머물렀다. 결국, 무역수지에서 대전ㆍ충남은 9월 말 현재 208억15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입 둔화에 따른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지역 기업들의 수출입 실적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주춤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실적 증가세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당분간은 이 같은 수출입 증가율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무역협회가 최근 대전ㆍ충남지역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를 한 결과, 4분기 수출경기전망지수는 94.9를 기록해 중국과 EU,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부진 우려 등으로 지역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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