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의 출연금은 12억, 적립기금 10억 등 올해 22억 원이 대전시 일반회계에서 출연됐다. 반면, 이응노미술관에서 고암재단으로 출범한 2월 이후 현재까지 재단의 수탁금과 기부금은 전무했다.
고암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라 적립기금은 시의 출연금, 기부금, 재단의 사업수익금으로 하며, 2021년까지 목표액 100억 원이 조성될 때까지 일정액을 시 일반회계에서 출연하게 된다.
운영비 12억 원은 인건비, 작품구입비, 전시사업비, 시설운영비에 사용되며 적립기금 10억 원은 앞으로 10년 동안 재단에 적립된다.
이응노미술관의 경우 수익창출이 어려운 구조였지만, 공공성을 강화한 재단으로 전환된 고암재단의 경우 수익창출을 위한 아트상품 등 다양한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단 출범 이후 전시사업으로 고삼권 일도전 2000만원, 헬로미디어(Hello Media)-강현욱 전 3700만 원, 텍스트가 된 인간 1억 2500만 원이 투입됐으며, 자료관리 시스템구축, 전시장환경개선 공사 등이 재단 운영비로 사용됐다.
이처럼 이응노미술관은 대전을 대표하는 미술관을 넘어 고암의 국제화를 위한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재단으로 출범했지만, 여전히 재원확보 방안은 미비한 실정이다.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입사업 등을 통한 운영기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자칫 혈세만 축내는 미술관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는 게 지역 미술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술계 한 인사는 “이응노미술관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오도록 운영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재단으로 출범한 만큼 자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수익사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역에서 기부할 기관이나 단체도 없어 현 상황에서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적립기금 목표액인 100억이 달성된 후 부터 다양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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