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인터넷 서버를 두고 청주 일원의 PC방 등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중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김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도박사이트에서 상습도박을 벌인 16명의 도박참여자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8월 21일까지 청주 등 사무실과 PC방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2억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박사이트(게임명:유유게임)를 운영하며 도박참여자에게 현금을 계좌로 이체받고 속칭 '알값'을 충전해 줘 도박에 참여하게 한 혐의다. 이들은 도박승패와 무관하게 총 판돈에서 딜러비 명목으로 금원을 차감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이용해 국내에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도박장을 운영하고자 미리 준비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연락 및 수익금을 관리하며 경찰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불법 도박사이트는 본사 하위 총판, 매장운영자, 도박자의 다단계 형태로 이뤄졌다. 도박판 총 판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딜러비를 차감해 이득을 챙겨왔다.
각 단계별 총판, 매장관리자가 정산과정에서 일정비율에 따라 각각 이익을 가져가는 수익구조체계를 갖췄다.
도박참여자는 적게는 1000만원에서 최고 4억여원까지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근실 충남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 및 운영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인터폴과 협력해 인터넷 도박의 총괄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 서민들의 폐해가 심각하다. 각종 서민경제 침해사범을 엄정히 단속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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