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민사재판 전에 해두어야 할 일 (2)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형태]민사재판 전에 해두어야 할 일 (2)

[법률이야기]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2-11-05 14:13
  • 신문게재 2012-11-06 20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 김형태 변호사
대부분의 민사적인 분쟁은 주로 돈에 관련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동산이나 값나가는 물건의 소유를 둘러싼 분쟁이라든지, 회사 내의 주주 사이의 분쟁, 노·사간의 갈등, 더 나아가 사람들의 모임인 사회단체 내의 분쟁, 재건축·재개발조합 등 세상에는 다양한 내용의 분쟁이 존재한다. 이러한 분쟁은 법원에 의하여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을 요하므로 잘못하면 분쟁 중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분쟁 중인 부동산에 대한 소유명의를 가지고 있는 자가 부동산을 처분한다든지, 회사나 단체의 경우에 잘못 선출된 대표자의 위법행위가 계속되어 회사나 단체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경우, 위법한 근로자의 단체행동으로 인하여 회사가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등등 정당성을 확인받는 소송에 앞서 이러한 위법한 행위에 대하여 긴급한 조치를 취하여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에 대한 이유를 들어 법원에 긴급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바로 가처분제도다. 가장 흔한 예가 어떤 사람이 비교적 저렴하게 토지를 매수하였는데 아직 등기를 이전받지 않은 상태에서 싸게 판 사실을 안 매도인이 좀 더 높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리려고 하는 경우다. 이때에 토지를 산 사람이 부동산 등기부 상에 다른 사람에게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등기를 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이를 사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처분금지가처분이다.

만약 그래도 제3자가 사겠다고 하면 이 가처분 효력에 의하여 제3자의 매수행위는 소송 후에 원래 토지를 산 사람으로부터 효력을 부인당하게 된다. 또 회사 내의 분규를 생각해 보자. 원래 주식회사는 주식을 많이 가진 사람이 보다 많은 주주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지배를 둘러싸고 주주 중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주식 수를 확보하여 대표이사로 되는 수가 있다.

이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대표이사가 된 자에 대하여 소송에 의하여 대표이사를 해임시키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회사에 대하여 온갖 비리를 저질러 회사에게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이러한 경우 신속하게 대표이사의 직무를 정지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대표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라는 제도다. 그리고 대표이사를 대신하여 적당한 제3자로 하여금 회사를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외에 노사분규에 관련된 가처분, 입찰에 관련된 가처분, 공사로 인한 피해발생 우려가 있을 때에 공사중지가처분 등 가처분제도는 실로 그 내용이 다양하여 세상에 분규라고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하여 가처분을 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따라서 어떠한 일이든지 다른 사람으로부터 억울하게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손해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면 가처분제도를 활용하여 앞으로 발생할 손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대전합동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