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점포 개설과 예정, 향후 추진계획에 따라 지역 유통가의 지각변동도 조심스레 예견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벌어지는 대기업 유통가들의 점포 전쟁이 대전과 충청권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백화점 출점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치열한 점포 경쟁이 빚어지는 것이다.
4일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 8월 청주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새로 문을 열었고, 이달 중으로 롯데 아웃렛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다. 위치상 청주지역 신흥상권을 비롯해 대전과 세종시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맞짱대결'의 신호탄에 불을 지폈다.
대전에서도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들어설 롯데복합테마파크에 일정 부분 쇼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서구 관저동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대규모 복합유통시설인 대전 유니온스퀘어가 2016년 하반기 오픈될 예정이다.
서구 둔산동의 NC쇼핑몰에 대한 건축허가 심의도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부여에는 롯데 아웃렛매장이 내년 상반기 문을 열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대전에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대전 롯데, 세이 등 3개 백화점이 자리를 굳히고 하고 있지만 매출 나눠먹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동거리상 1시간 내외 곳곳에 백화점과 쇼핑몰 등이 들어섰거나 예정이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다양한 쇼핑이 가능해 반기지만 업계로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가장 경계가 되는 곳은 갤러리아 타임월드. 갤러리아 백화점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개점 이후 '중부권 1위 백화점'의 아성을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최근 문을 연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대전지역 고객 상당수가 유입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갤러리아로서는 개점 초기 '반짝효과'라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천안에서도 신세계와 대표 백화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임월드 한 관계자는 “규모면이나 입점 브랜드, 인지도 등 중부권에서 최고 백화점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잇따른 점포 개설로 경쟁이 심화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 롯데백화점은 기존 부지를 20년 임대 후 추가 10년을 연장할 수 있는 계약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와 부여의 아웃렛매장,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의 쇼핑센터와 더불어 중부권 시장에서도 곳곳에 거점을 마련, 다양한 루트의 고객 유입이 가능한 이점을 갖고 있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교통이 원활한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쇼핑기회 제공으로 손해볼 것이 없지만 업계로서는 사활을 건 치열한 생존경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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