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소통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복기왕]소통

[월요아침]복기왕 아산시장

  • 승인 2012-11-04 13:23
  • 신문게재 2012-11-05 20면
  • 복기왕 아산시장복기왕 아산시장
▲ 복기왕 아산시장
▲ 복기왕 아산시장
우리는 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상호 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대안을 찾으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 아산시 뿐만이 아니라 모든 기업과 관공서가 모든 분야에 있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통은 노력 없이는 이뤄내기 힘든다. 소통만 잘 된다면 국가도, 자치단체도, 기업도 발전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일 것이다.

2010년 민선5기 아산시장으로 당선 이후 시정방침을 원칙·혁신·소통으로 정하고 소통을 통해 진정한 민선자치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 시민들이 젊은 시장이라 뭔가는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감을 받았고,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것은 시민과 조직 내의 소통을 통해 감명을 주는 행정을 펼치는 것이었다.

조직 내에서 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할 때 보이지 않는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우선, 시민과의 소통 측면을 들여다 볼 때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산시는 급격한 성장과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외부 유입 인구가 증가하면서 연중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인적이고 사소한 문제부터 행정기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집단민원은 우선 시장을 찾기에 늘 난처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도 가장 어려운 것은 어떤 판단이 아산시와 시민에게 유리할지를 모를 때가 간혹 있다는 것이다. 내가 솔로몬왕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그러나 즉각 현실과 부딪히고 아무리 어려운 민원이라도 피하지 않고 그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집단민원의 현장에 직접 선두로 나서고는 있지만 가끔 난처할때가 많다.

지난해 국토해양부에서 아산신도시 2단계 축소가 최종 결정이 나서 탕정면 해당 주민들이 시름에 빠져있을때 모든 일정을 접어두고 매곡리 마을회관으로 달려가 주민들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지금도 경찰대학교 이전지역, 황해 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도고선장 하수처리시설 등 굵직한 집단민원들을 직접 현장에서 주민과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 진행 중이다.

현재 주민 참여와 소통을 통해 예산을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하고자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중이고, 현안사항이 있는 지역을 찾아가 이동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다.

그리고 시책 구상 과정부터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책구상보고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민선5기 2주년 기념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하는 대화추진을 위해 대화명을 '터놓고 이야기 합시다'로 정했다.

내부소통 위해 취임 이후 매주 국·소장 등 간부 공무원들은 기존의 간부회의를 토론형식을 바꿔 매주 월요일 아침 1건 현안사업을 놓고 토론하는 '월요토론회'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말을 아끼던 시 간부들이 2년이 지난 지금은 간부들이 의견을 내고 서로 토론하는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 더 나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아산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고 유능한 7급이하 공무원들과 의사소통 및 생각을 공유하고 시정발전을 함께 이뤄 나가고 싶어 허심탄회(虛心坦懷)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시장과의 보이지 않는 벽이 사라지고 있다. 종전에는 모든 일이 시장의 지시와 결정으로 시정이 운영되었지만 이제는 하의상달(下意上達)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정착되어 가고 있으며 자율과 책임의 조직문화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에게 소통의 비결을 묻는다면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어느 누구든지 존중하며 진심으로 대하려는 자세가 소통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소통은 역지사지(易地思之)에서 출발하며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뿐이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의 희망은 시민이 나란 인물을 평가할 때 소통을 강조하는 복기왕 아산시장은 민선자치시대가 요구하는 롤 모델이며 정치가로서 가장 큰 무기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싶다. 향후 아산시가 미래 희망적이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가는 길은 우리 조직인 아산시와 시민들이 소통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