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규]FTA시대 중소기업이 '절망의 계곡' 넘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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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규]FTA시대 중소기업이 '절망의 계곡' 넘으려면

[경제칼럼]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승인 2012-11-04 13:22
  • 신문게재 2012-11-05 21면
  • 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김범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2012년 3월 15일 이후, 대한민국은 한ㆍ미, 한·EU FTA를 체결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이면서 세계 3위 FTA 영토국가가 됐다. 동남아 아세안 회원국과 한·중·일을 비롯한 16개국은 아시아 광역경제 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위한 교섭을 내년에 조기 개시하기로 했다. FTA는 생존을 위한 경제영토전쟁으로 우리의 경제영토가 넓어졌지만 그만큼 글로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장기불황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수출이 저조하다. 경제상황을 보면 지난달 25일 환율이 13개월 만에 1100원 선이 깨졌고, 한국은행은 지난 7월 3.0%로 발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3.8%로 잡았던 내년 전망치도 3.2%로 0.6%포인트 낮췄다. FTA시대에 수출이 어렵다고 해서 구조적으로 수출을 버리고 내수로 바꿀 수는 없다. 수출은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엔진이다. 이제 중소기업은 내수시장에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글로벌 역량을 키워야 한다.

FTA 시대 중소기업 글로벌화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의 특성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중소기업이 FTA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절망의 계곡'을 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은 신시장개척, 제품(부품)경쟁력, 신속한 시장변화능력이 있어야 한다. 국내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이 FTA시대에서는 신시장에서 매출확대가 있어야 한다. 이제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기술이나 제품완성도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경쟁자보다 뛰어나야 한다. 정부에 정책이 있다면 기업에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 신사업 기회를 끊임없이 탐색하고 신시장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시장변화능력이 있어야 한다. 즉, 자원을 신속하게 확보하고 시장변화에 따라 제품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한다.

EU와 미국과의 FTA 체결은 체결국과의 관세율이 인하됨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수출 중소기업의 대부분(85.2%)은 FTA발효국가별 원산지 관리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직까지는 FTA 실질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TA 발효를 계기로 관세가 철폐되고 수출 활성화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수출 중소기업의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FTA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시장조사, 해외바이어 발굴, 수출인큐베이터 입주, 온라인 마케팅 등 수출시장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을 중점지원하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자유무역협정(FTA)시대를 맞아 원산지 기준이 복잡하고 원산지증명서를 발급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우리는 중소기업이 겪는 FTA체결 원산지 결정기준의 복잡성, FTA활용정보미흡, 전문인력 부재 등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FTA 닥터컨설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FTA닥터컨설팅은 FTA 전문가가 직접 기업현장을 방문해 기업의 원산지 증명, 애로해소, 원산지 검증대비 및 효율적인 원산지 관리방안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FTA닥터컨설팅을 통해 전문컨설팅을 받아 FTA활용 능력을 제고하고, FTA-PASS프로그램을 통해 원산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원산증명서 발급도 가능하다.

인디언 속담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FTA시대 중소기업이 절망의 계곡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과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중소기업 혼자 힘으로는 매우 힘들고 외롭게 걸어가야 한다. 중진공은 지금까지 중소기업에 힘이 되어주고 어렵고 힘들 때 현장에서 동고동락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고민해 왔다. FTA시대 변화하고 있는 환경에 중소기업이 길고 긴 계곡을 넘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변화하고 새로운 지원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직접 현장에 가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같이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는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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