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말 '살 길이 과학기술'이라면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정말 '살 길이 과학기술'이라면

  • 승인 2012-11-01 19:25
  • 신문게재 2012-11-02 21면
이명박 대통령이 1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소재·부품산업 성과 보고대회에서 “살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언급하며 “세계 모든 기초과학자들이 한국에 모여 미래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우리 살 길이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처음 듣는 얘기가 아니지만, 언제 들어도 맞는 얘기다. 과학기술은 나라를 먹여 살릴 미래 자원이다.

문제는 과학입국을 실현할 정책을 어떻게 펴느냐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하면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통폐합하고 해체해 버렸다. 컨트롤타워를 잃은 과학기술계는 크게 흔들렸고 입지도 현저히 약화됐다. 정부출연연구소에 메스도 댔다. 기초과학은 경시되고 시장논리를 적용해 당장의 성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세계의 과학자가 모인다’는 과학비즈니스벨트만 해도 부지매입비가 전액 삭감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핵심 중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출범도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천명한 ‘꿈의 연구원’이 과연 계획대로 실현될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과학벨트에 8조 가까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차기 정부가 과학입국을 국정운영 중심에 두고 과학벨트를 비롯한 과학기술 정책에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대선 유력 후보들이 입을 모아 과학기술을 국정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물론 실천이 담보되지 않는 공약은 소용없다. 이전보다 강력한 의지로 과학입국 실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창의적인 연구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미래를 이끌 과학기술인들이 고용불안 속에서 일하는 것도 과학기술 발전의 걸림돌이다.

미래창조과학부니 과학기술부니 하는 이름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위상과 역할이 강화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살 길은 과학기술’이라고 아무리 외쳐봤자 헛구호일 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