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연 KAIST 교수 |
그렇다면, 예술은. 예술은 논리적이지 않다. 객관적이고도 할 수 없다. 예술은 자기 또는 집단만의 독특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주관적이다. 나는 인정해도 타인은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 게 바로 예술이다.
원광연 KAIST 교수는 과학을 눈과 귀로, 예술을 손과 발, 입으로 비유한다.
그렇다면, 과학과 예술이 만난다면, 이 두 분야가 함께 발을 담그고 있는 건 무엇일까. 원 교수는 '마음'이라고 말한다. 과학과 예술의 공통이 마음이라는 것이다.
원 교수는 “삶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과학, 그것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예술, 만날 필요가 있는가=우리 삶에 과학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또는 예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의식주가 중요한 시대, 예술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우리 삶에 예술이 없어도 상관없었던 시대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회는 점점 과학화되고 있다. 동시에 문화도 중요한 시대적 요소다. 우리는 삶에서 행동으로 해야 할 때도 있고, 감성으로 얘기할 때도 있다. 과학에 감성을 더하고 예술에 과학을 접목할 필요도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하면, 객관적인 측면과 함께 주관적인 측면이라는 양 날개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는 문화화, 과학화된다. 세상을 받아들이는 과학과 세상을 향해 내보내는 예술은 우리의 삶과 깊숙이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창의력이 필요하다=창의력이 필요하단다. 창의력은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드는 것이다.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현상이라도 그에 관련된 심도있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이다.
원 교수는 “이를 푸는 능력은 저나 노벨상 수상자나 거기서 거기”라며 “하지만, 소위 석학이라고 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석학들은 역사를 알고, 뚜렷한 윤리관이 있다. 그리고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러 문제점을 찾아내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중요한 건 일상에서도 역사관과 나름의 시대의식을 가지고 나의 존재 의미를 갖고 내가 할 일을 찾고자 하는 능력이 중요하단다. 원 교수는 이 능력은 바로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인문학이 필요한단다. 창의성을 위해.
원 교수는 “인문학적, 과학적인 기반 지식이 합쳐지면서 무의미하게 지나갈 수 있는 문제가 유의미하게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과 예술, 창의력 모두 소통으로 통하다=개인의 창의력만으로는 부족하단다.
대학은 여러 학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사회는 그런 기준으로 구분돼 있지 않다.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도 중요하고,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람도 중요하다. 사회가 복잡해졌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건 전문성이 아니다. 다른 전공자들과 함께 네트워킹하면서 일하는 것뿐이다.
여러 사람이 서로 조금씩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게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이라고 원 교수는 말한다. 서로 소통하며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미래의 덕목이 된단다. 과학과 예술의 접목은 '나'나 '남'이 하는 게 아니라 나와 남이 함께하는 것이다.
원 교수는 “과학적 개념을 예술로 풀어내고, 예술적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두 분야의 융합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소통”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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