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국지가 대중음식으로 인기를 얻으며 태안반도에는 게국지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재작년에는 5곳 정도에 불과하던 식당이 현재는 안면도에만 30여곳 되는 것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이 먹거리로 게국지를 선호하면서 태안의 식당들은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춰 전통 게국지와는 조금 다른 새로운 맛의 게국지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태안반도의 향토음식인 게국지는 소금에 살짝 절인 배추와 무를 숭숭 썰어서 게 간장과 게의 일종인 박하지, 능쟁이(칠게), 황발이(농게) 등을 다져넣거나 황석어젓이나 밴댕이젓 등으로 삭힌 김치다.
하지만 타지역 사람들이 먹기에는 살짝 삭힌 냄새와 비릿한 냄새 때문에 대중적인 음식이 되지 못했지만 태안의 식당에서는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간장게장의 육수와 싱싱한 꽃게를 아낌없이 넣어 신개념 게국지를 개발한 것이다.
또 태안 게국지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지난해 KBS '1박2일' 프로그램에 게국지가 태안지역의 특색있는 김치로 소개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프로그램에서 평소 입맛이 까다로웠던 가수 은지원씨가 안면읍 창기리 소재의 한 어가(漁家)를 찾아가 게국지의 맛을 본 후 지금껏 최고의 음식이라고 극찬하면서 전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안면읍 소재의 한 게국지 식당을 방문한 관광객 최모(31·대전시 서구)씨는 “처음에 이음식을 봤을때는 꽃게와 김치가 어떻게 어울릴까라는 의문이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정말 국물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고 말했다.
게국지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47·안면읍)씨는 “게국지가 인지도가 높은 방송에 자주 나가면서 이제는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예전처럼 전통 게국지는 아니지만 젊은사람들 취향에 맞춰 꽃게를 풍부하게 넣어 만드니 관광객들이 무척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산=임붕순·태안=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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