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특색사업을 말하다] 18. 한밭여자중학교

[학교 특색사업을 말하다] 18. 한밭여자중학교

학생 오케스트라로 감성인재 육성… 차상위학생 배려 특기적성부 호응 아름다운 선율로 '감성 터치'… 결손을 결실로 채우죠

  • 승인 2012-10-31 14:37
  • 신문게재 2012-11-01 1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뮤지컬반.
▲ 뮤지컬반.
동구에 있는 한밭여자중학교(교장 고유빈)는 내년이면 개교 60주년을 맞이하는 여성교육의 산실이다. 지금까지 배출된 2만6343명의 졸업생이 사회 각 요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통 명문 학교다.

탄탄한 실력과 따뜻한 문화 감성을 지닌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지역적 특색을 살려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 및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 육성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기본 실력을 갖추도록 학력증진에 힘쓰고 있다. 학력신장을 위해 '한밭 꿈나래'를 활용한 '내 학력 점프 업' 프로그램과 독서교육을 강화해 기본 학습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 별밤 독서캠프, 영어캠프, 수학 체험전, 즐거움과 감동이 있는 음악 활동 등 다양한 교과에서 창의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학, 영어 교과는 수준의 차이를 고려해 3~4개 수준(보충, 기본 1ㆍ2, 심화 과정)으로 운영해 수준별 학습 목표의 상세화, 개별화된 지도를 한다. 준별 학습 자료와 방법을 활용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또래스터디 멘토링 프로그램은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학급당 교과별로 2~3팀 선정해 멘토학생이 멘티학생에게 자체 제작한 문제를 설명하는 눈높이 학습 방법이다.

▲융합 인재를 기르는 감성 교육, 학생 오케스트라반

▲ 한밭여중 오케스트라반.
▲ 한밭여중 오케스트라반.
저소득층과 차상위 계층, 결손 가정의 자녀가 상대적으로 많다. 결손을 결실로 채우는 방법으로 따뜻한 문화 감성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1인 1 악기 연주, 사물놀이, 뮤지컬, 요가반 등 30여 개의 특기적성 부서를 개설해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이 악기를 배우거나 전문 음악교육을 받을 기회가 다른 학교의 학생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 이러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로 2011년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생오케스트라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자녀와 차상위 계층의 학생, 영재학급의 학생 등 다양한 범위의 학생들을 선별 현악반을 구성했다. 2011년에 현악기로 시작해 2012년에는 관악기를 보충했고 명실상부한 오케스트라의 악기구성을 완성했다.

현재 70여 명의 학생이 관현악반에 참여하고 있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악기 구비, 관현악실 마련 등 여건을 조성했고 열정적 지도와 독려, 개인 맞춤식 지도하고 있다. 교내 행사 연주를 위주로 시작된 활동이 올해는 여러 교외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첫 출전인 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현악합주 금상, 관현악 은상에 입상해 1년 반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인정받았다.

2년 동안 오케스트라반에 참여하고 있는 박소영(3년) 학생은 “꿈을 갖고 설계한다는 말이 모두 다른 친구들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오케스트라반 활동을 하면서 재미도 있지만, 성취감을 느꼈고 더 중요한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꿈을 키우는 행복한 교육 바이러스

▲ 제과제빵 직업체험 활동.
▲ 제과제빵 직업체험 활동.
선을 실천하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올해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로 지정돼 기존의 지식 중심 인성교육에서 벗어나 문화감성을 신장시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천적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3월부터 매일 아침 등교시간을 활용해 학생 중심으로 '사랑'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특별히 인성교육 실천 주간을 운영해 학교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자율과 책임의 학생 자치활동을 전개했다. 학교폭력추방 결의대회와 학교규칙준수 서약식, 학급자치규약 매니페스토제 실천다짐 등을 통해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학교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의식을 높였다.

여학교의 특성을 살려 아침과 점심시간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 방송'과 1주일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세번 이상 칭찬하고 한 번 이상 학교홈페이지에 게재하는 '131 칭찬릴레이 운동'을 펼쳐 인성 함양에 노력하고 있다.

또 학생의 자율적 판단 기회를 부여하고 학생의 인격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자 지난 5월 '학생자치법정'을 도입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에 선정돼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꿈나래공부방, 직업체험 프로그램, 수요카페와 금요이벤트를 가디록 봉사단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꿈나래 공부방은 사교육비 경감과 학력증진을 위해 학년별로 1개 학급씩 야간 2시간씩 매일 운영해 학생들의 성적향상과 인성 교육에 이바지하고 있다. 2학년 복지대상 학생 10~20명에게 토요일에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집단상담과 전통요리사, 제과제빵, 법원견학, 한식조리, 마술사, 바리스타, 스튜어디스 등 다양한 직업체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누리(3년) 학생은 “직업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았고, 미래의 꿈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됐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유빈 교장은 “교육은 잠재된 학생 개인의 역량을 발현해 자아를 실현하고 발전적인 삶의 지평을 제시하는 과정”이라며 “도덕적 품성을 지닌 지혜롭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사랑과 존경으로 행복한 학교공동체를 구현하는 학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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