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사랑… 가슴 한켠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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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사랑… 가슴 한켠 오롯이”

'늑대소년' 박보영 첫 멜로연기… 송중기 배려 느끼며 촬영해

  • 승인 2012-10-31 14:18
  • 신문게재 2012-11-01 10면
소녀 또는 여동생으로 기억됐던 그녀가 여자, 숙녀로 성장했다. 밝고 명랑했던, 해맑게 웃던 예전의 모습 대신 조신하고 차분한 향기가 가득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것과 달리 누군가를 원없이 사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숙녀의 느낌이 묻어났다. 영화 '늑대소년'의 박보영<사진>이다.

박보영은 “사실 작품을 선택할 땐 소녀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소녀로 받아줄지 알았는데 예전보다 여자 느낌이 난다고 많은 분들이 봐주니까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 아닌 숙제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실마리를 어느 정도 푼 것 같다”며 “아직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선에 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촬영을 끝마친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녀는 늑대소년 철수(송중기)를 사랑하는 순이의 감성을 여전히 품고 있었다. 철수 이야기를 나눌 땐 촬영 당시의 감성이 되살아난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가슴 속에 담긴 먹먹함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전해졌다.

그녀는 “순이를 떠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떠났나 보다”라며 “순이에 대한 애정도 많았고, 다른 작품들보다 캐릭터에 더 빠졌던 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순이였을 때 철수한테 설레는 게 정말 많았다”며 “철수를 떠올리면 아직도 먹먹해진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없는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그간 흔히 봐왔던 남녀간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늑대소년과의 사랑, 그 설정만으로도 독특한 사랑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박보영은 “꼭 한 번 멜로를 해보고 싶긴 했는데 아직까지 저에겐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진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엔 부족한 게 많은데 이번 영화라면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정서적인 교감을 중심으로 한 사랑”이라며 “중기 오빠가 인터뷰에서 '철수에게 순이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했던데 그게 딱 맞는 것 같다”고 정의했다.

촬영을 하면서 송중기의 세심한 배려에 '진짜 남자'라고 느끼기도 했다.

“영화에선 순이와 철수가 번갈아 나오지만 촬영할 땐 원테이크로 했다. 이 장면에선 순이의 감정이 중요하다며 부담 갖지 말고 때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오빠가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많이 맞아서 볼이 부었더라. 얼음주머니를 줬더니 오히려 손 찜질하라고 저에게 건네더라. 정말 감동이었다.” 31일 개봉.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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