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기업 인식도 낮은 지역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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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기업 인식도 낮은 지역인재

  • 승인 2012-10-30 19:14
  • 신문게재 2012-10-31 21면
대전주부교실이 대학생 취업과 관련해 눈에 띄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대전지역 대학생 900여 명에게 ‘지역기업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10명 중 7명이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어서 ‘지역기업에 취업할 의향은 있느냐’고 물었더니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하겠다’고 대답했다. 한마디로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싶어도 몰라서 못 한다는 얘기다.

대학 졸업자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취업을 못해 한숨인데, 지역기업은 인력을 못 구해 안달이다. 임금 등 근로조건이 좋은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은 기피하는 탓에 생긴 현상이다.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대전은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뜻밖에도 지역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라는 것이다.

취업과 관련해 지역기업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중 상당수가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지역기업이 ‘취업시 가산점 등 혜택을 제공한다면’ 72%가 ‘우선 취업하겠다’고도 했다. 지역기업 활성화 방안을 묻는 질문에서도 4명 중 1명이 기업 스스로 적극적인 홍보 및 이미지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기업 정보에 학생들이 얼마나 목말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맘때면 대학에서 수시로 열리는 취업설명회는 대기업, 공기업 위주로 진행된다. 지역기업의 취업설명회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드물다. 학생들이 지역기업 정보를 스스로 찾기란 기대하기 힘든 만큼 기업들이 정보교류의 장을 넓혀갈 필요가 있다. 학생들과 기업의 시각차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재무제표가 건실하다’는 식으로 딱딱하게 설명하기보다 그곳에서 꿈을 실현시킬 마음이 생기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대학도 취업 교육 과정에서 지역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지역기업과 대학생들이 수시로 만나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마당을 마련하는 것은 대전시의 몫이기도 하다. 인터넷 홍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눈높이를 낮추라고 의식 개선만 요구할 일은 아니다. 중소기업들도 근무조건, 복지 등을 시대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대학생과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하면 지역기업의 문을 두드릴 지역 우수 인재가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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