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 류근찬 충남도당 위원장, 임영호 전 국회의원 등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합당 반대와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관련기사 3면
이들에 이어 대전·충남지역의 기초단체장, 기초·광역의원들의 추가 탈당조짐마저 보이는 등 충청 정가에 이합집산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소신에 따라 선진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돌아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도 “정치공작의 산물인 흡수통합에 반대하고 그 통합대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임 전 의원도 “새누리당과의 통합에 반대하고 참여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권 위원장의 탈당 이후 그동안 입장을 유보해 온 박용갑 중구청장을 비롯해 같은 지역구 광역·기초의원의 동반탈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지난 26일 유환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과 29일 이시우 보령시장이 선진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총선 낙선이후 별다른 정치적 행보나 언급을 자제해 오던 심대평 전 대표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합당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이인제 대표가 이회창, 심대평 전 대표도 적극 찬성했다고 언급했는데 맞느냐고 묻자, “뭐가 맞어? 맞기는…”이라고 답해, 상당히 불편한 심경을 내비쳐 이목된다.
결국, 선진당과 새누리당의 합당은 당초 새누리당이 기대했던 충청권 지지기반 확보와 보수 대연합이라는 시너지 효과보다는 충청권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을 낳으며 양당 체제로 개편되는 충청권 정계개편 회오리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어 후보 검증 과정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후보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는 가운데 단일화 과정에서의 충청권 표심과 공중분해된 선진당 인사들의 합류 여부가 충청 표심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정가 관계자는 “대선을 50일 가량 남겨두고, 야권의 후보단일화나 후보간 검증전이 고조되고 있는 등 정국이 한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 정치권은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 여파로 여론의 추이가 어떻게 돌아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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