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천 관로매설 약속 어기고 '직접 방류'… 인근 주민 수질오염 우려

  • 전국
  • 천안시

용정천 관로매설 약속 어기고 '직접 방류'… 인근 주민 수질오염 우려

풍세산단 오·폐수관 미설치 '반발'

  • 승인 2012-10-29 15:07
  • 신문게재 2012-10-30 15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천안 풍세일반산업단지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됐지만, 인근 주민과 약속한 하천 오·폐수관로 매설공사가 실시되지 않아 수질오염이 우려된다.

29일 주민들에 따르면 2008년 12월 당시 시행사였던 ㈜세흥이 동남구 풍세면 보성리와 용정리 일원 162만3686㎡규모에 산단을 조성하면서 인근 '용정천'에 오·폐수 관로를 매설, 수질오염을 방지하겠다고 주민설명회까지 벌였다.

풍세산단은 금속과 전자, 영상·음향, 의료·정밀기기, 전기, 화학업종 등 100여개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주민들은 용정천의 수질오염을 우려했다. 세흥은 용정소류지~곡교천 합류점에 공사비 20억원을 들여 1.9㎞ 구간에 500㎜ 관을 사용해 오·폐수 관로를 설치키로 주민들과 약속했지만, 지난해 사업비 등을 이유로 태도를 바꿨다.

지난해 4월 폐수종말처리장 처리수를 저류조에 우선 방류 후 용정천으로 직접 방류하는 방식으로 실시계획변경을 충남도에 신청했다.

이는 저류지에 우선 유입시킨 후 하천방류할 경우 환경적 문제가 없고 불필요한 시설에 대해 비용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회사 측 판단에서다.

충남도는 폐수종말처리시설의 방류수 기준 수질이 농업용수기준치 이하로 저류지 설치 시 정화식물 등을 통해 처리효율을 높이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이를 승인했다.

다만 오폐수 처리수의 용정천 방류로 인한 수질영향을 파악할 수 있는 사후환경영향조사지점에 용정천 상·하류 지점을 추가해 방지할 것을 조건부로 달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오·폐수와 우수가 섞여 수질은 물론 인근 농지까지 오염될 우려가 크다며 반드시 오·폐수 관을 별도로 설치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풍세면 현광혁(55) 용장1리 이장은 “오폐수관 미설치에 대해 주민에게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대전 대기업 유치, 겉도는 헛바퀴
  2. 철도지하화 발표 코앞… 대전 파급력 등 평가 긍정적 기류
  3. 대전 상장기업 64개 넘어...올해도 달린다
  4. 대전시의회 조원휘 "안산산단 9부 능선 넘어"… 불필요한 책임공방 무의미
  5. 대전시, 꿈씨 패밀리로 도시경쟁력 강화한다
  1. [오늘과내일] 역사 속 을사년
  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3. 2025 대전 사회복지계 신년교례회 개최
  4. 더불어민주당 각급 위원회 발대식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대개혁 앞장"
  5. 세계로 가는 수자원공사 중동이어 아프리카 시장 진출

헤드라인 뉴스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자원봉사·CCTV 확대 ‘졸속’… 학교안전 근본대책 마련을

대전에서 발생한 초등생 피습 이후 돌봄교실 안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근본적인 학교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이 사건 이후 대책으로 발표한 자원봉사자 배치로는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인력과 예산을 투입한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본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는 17일 오전 각각 대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근본적 학교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돌봄전담사는 오후 7시까지 혼자서 돌봄교실..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휴업 평일전환 시 상권매출 3% 상승… 대전 휴일전환 힘 받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주말에서 평일로 전환할 경우 인근 상권 평균 매출이 3%대로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답보 상태인 대전 대형마트 평일 휴업 전환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해 당사자인 노동자 등은 반대 의견을 강하게 내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의무 휴업일을 평일보단 공휴일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발의되면서 시일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17일 산업연구원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변화와 경제적 효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 주말 영업은 주변 상권에 평균 3.1% 수준의 매출 상승효과를 나타냈다. 연구원은..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충청광역연합’ 정부재정 필수… 민주당 충청의원들 법안 발의

대전과 세종, 충남·북이 함께 출범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의 재정 지원 근거를 마련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의원(충북 청주청원)이 17일 대표 발의한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대전과 세종, 충남·북 국회의원들이 대거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지방교부세법 제2조 제2호에 두 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치할 수 있는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해 충청광역연합도 지방교부세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내용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인도 점령한 이륜차와 가게 홍보판

  •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봄마중 나온 나들이객

  •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 하늘로 떠난 하늘이…‘오열 속 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