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지역주민이 주축이 되어 처음으로 시도된 은행마을 단풍축제에는 비와 바람 등 궂은 날씨에도 양일간 1만5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가을비에 곱게 물든 은행잎이 질까 아쉬워하며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물든 은행나무길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특히 100여년 된 은행나무로 둘러싸인 신경섭 전통가옥(충남도 문화재)에서는 넓은 마당을 가득 메운 400여명의 관광객이 고택과 은행단풍과의 멋진 풍광 속에서 음악의 향연에 깊이 빠져들었다.
또 신경섭 가옥에서는 은행사진전ㆍ 떡메치기ㆍ목공체험ㆍ옷감물들이기가ㆍ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는 은행건강세미나ㆍ사생대회ㆍ은행구워먹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개최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만 처음으로 개최된 만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부족했으며, 행사장이 비좁아 인근 농지를 임대해 행사장 대신 사용해 가을비에 땅이 진흙으로 변해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끼쳤다.
처음 시작된 축제이기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은행나무와 가을이라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관광객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보령 청라은행마을은 수령 100년이 넘는 토종 은행나무가 3000여 그루 식재된 우리나라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농어촌축제와 충남의 자랑할 만한 관광자원으로 선정돼 올해 처음으로 축제가 개최됐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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