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男心)' 휘어잡는 SPA브랜드

대한상의 선호도 조사결과, 20대 남성 구매 많아 '실속형 소비' 강세… 싼 가격ㆍ트렌디한 디자인 장점

경기침체에 따른 실속형 소비성향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SPA 의류브랜드는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층은 20대가 백화점 매장에서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년 이내 의류 구입 경험이 있는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의류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SPA 의류브랜드는 유니클로, 자라, H&M 코데즈컴바인, 스파오 등이 대표적이며 기획 단계부터, 제조, 유통까지 모두 한 회사가 담당해 저렴한 가격과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 빠른 상품 회전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 중 98.4%는 SPA 브랜드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42.7%가 'SPA 브랜드를 다른 의류브랜드보다 선호한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46.9%로 38.5%인 여성보다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20대가 50.5%로 가장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 50.8%, 300만~500만원 미만 44.4%, 500만~700만원 미만 44.0%, 300만원 미만 31.6% 등의 선호도를 보였다.

SPA 브랜드 선호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저렴한 가격'(84.8%)을 가장 우선시했고, '다양한 상품 종류'(49.5%), '디자인'(41.9%), '품질'(41.4%), '넓은 매장과 쇼핑 분위기'(32.4%), '브랜드 이미지'(21.9%), '글로벌 트렌드'(16.2%) 등을 차례로 꼽았다.

최근 1년 이내에 SPA 제품을 구매한 경우는 응답자의 76.4%가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5.9%가 구매 상품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PA 의류 구매 장소로는 '백화점 입점 매장'이 35.1%로 가장 많았고, '번화가 단독 매장' 27.1%, '대형마트 입점 매장' 13.0%, 'SPA 브랜드 자체 온라인 몰' 8.6% 등의 순이었다.

SPA 제품의 평균 사용기간은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길거나 비슷하다'는 응답이 82.4%에 달해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높았다.

향후 SPA 제품 구매 계획에 대해서는 구매 경험자의 55.1%가 '현재보다 늘릴 것'이라고 답해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전망됐다.

구매 경험이 없는 응답자의 56.1%는 '향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이를 반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실속형 소비성향이 강해졌고, 고소득층에서도 가치지향적 소비추구로 일부 고가 제품을 제외한 기본 아이템을 중저가 상품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의류시장에서 해외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과 트렌디한 다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쉬운 점은 국내 SPA 브랜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국내 SPA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적인 의류기업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