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정교한 타협의 산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정교한 타협의 산물

충남도 12월 내포시로 이전… 80년 함께한 대전과 석별 원도심 공동화현상 우려 道-市 청사임대 협약 '환영'

  • 승인 2012-10-25 18:09
  • 신문게재 2012-10-26 8면
  • 이인구이인구
▲이인구 명예회장
▲이인구 명예회장
충남도는 80년 전까지 공주에 청사가 있었는데 일제 통치기관의 선택으로 한촌이던 대전으로 옮겨왔다.

대전은 도청이 옮겨오고 전국 교통요충지가 된 혜택으로 오늘의 전국 5대도시로 비약ㆍ발전했다.

지난 19일 충남도는 '대전시민 석별의 연'을 베풀고 80년간 신세 진 대전시민에게 석별의 대행사를 베풀었다.

충남도가 올해 말에 내포신도시로 청사를 옮기면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대전시에 파급될 우려가 있다.

1. 도청, 교육청, 경찰청, 농협 등이 한꺼번에 옮겨가면 대전시(특히 원도심지역)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난다.

2. 현 충남도청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공동화를 면할 수 있는 상업시설로 발전시킬 수 없게 된다.

3. 회계법상으로 충남도청 지역 자산은 충남도 소유인데 이를 무상으로 대전광역시에 이관 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게 사실이다. 또 충남도는 내포신도시에 건설하는 청사자산을 국고에서 100%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딜레마(꼬임)를 잠정적으로 해결한 충남도와 대전시 간의 MOU(협의각서)는 양대 지역 자치단체 간에 상호협의해 원만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환영하며, 전폭적 지지를 보낸다.

1. 일정기간(2년) 충남도는 대전광역시에 이전 재산을 무상으로 임대한다(우정대여).

2. 대전시는 이 기간 동안에 일정금액을 국고에서 지원받아(법 개정 전제) 충남도에 상환하고 자산을 인수한다.

3. 이 과도기간에는 대전시는 시 고유의 편제외의 기관을 무상임대에 사용할 수 없다(원칙문제).

4. 양 도시는 위 2항의 법 개정에 전력 협력한다.

충남도와 대전시는 서로가 안고있는 부담을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해법을 마련했다는 면에서 과연 충청도는 비록 행정구역이 나뉘어 있지만 한 지붕, 한 살림이라는 미덕을 슬기롭게 담아서 마련한 예술적 해법이라고 칭송해 마지 않는다.

충청도민과 대전시민은 어느 누구도 이 대타협안에 이의를 제기해서도 안되고, 이 타협안이 성사되려면 충청도 출신 국회의원이 여야 가릴 것 없이 일치단결해 내포 신도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기대해 마지 않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