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상승 등 명목사용 증가와 작년에 비해 늦은 추석 명절특수 효과가 집중되면서 승인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백화점과 유통업종이 추석연휴에 따른 명절 선물 수요와 기업의 고가 선물 구매, 세금납부기관 도래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신용카드승인이 증가했다.
지난 9월 국내카드승인실적은 45조9000억원(10.0%)으로 전달대비 4조2000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지난 5월 4조4954억원에서 6월 4조2742억원, 7월 4조4028억원, 8월 4조1696억원을 기록, 지난 5월과 7월 44조원을 넘어선 적은 있지만 45조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 카드승인실적은 백화점이 1조2820억원으로 전월보다 33.5% 증가했다. 이는 늦은 추석으로 명절 선물수요가 9월에 집중돼 기업의 고가 선물 구매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업종도 잇따른 태풍으로 신선채소와 과실 등 농작물 가격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경기침체에 의한 소비위축에도 카드승인실적은 전월대비 각각 16.2%, 10.8% 늘어난 3조40억원, 2조770억원이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명목사용액의 증가로 카드승인실적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이 남아 있어 증가세는 둔화 추이를 보일 것”이라며 “지속되는 경기둔화 속에서 카드승인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미래소득을 현재로 끌어옴으로써 경기침체에 대한 방어적 효과를 가지는 신용카드의 특성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가진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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