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팀 성적을 위해 잔류해야 한다는 쪽과 선수와 한국야구를 위해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는 쪽이 날 선 논쟁을 벌이고 있다.
25일 본보가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류현진 미국진출 관련 기사에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쇄도했다.
‘한화 골수팬’이라는 네티즌은 “(류현진은) 한화 선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선수로 한창 잘 던질 때 큰 물가서 뛰어야 한다”며 한화가 대승적 차원에서 미국 진출을 허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화와 코칭스태프가 이기주의적 발상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누리꾼 ‘사랑이’는 “(반대의견을 가진 코치 등이)한화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류현진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라고 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하고서 “이는 이기주의에서 나온 발상으로
한국 야구 전체를 생각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각성을 촉구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논리와 한화의 현재 전력을 감안하며 ‘괴물’의 잔류를 희망했다.
자신을 ‘이범*’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류현진이 미국에 가고 싶다고 직접 언급한 보도내용을 거론하며 “구단, 감독, 동료를 생각했다면 이런 일을 안 했을 것이다”며 “자기 혼자 살겠다고 떠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닉네임 ‘백상*’는 한화이글스 홈페이지에서 “누가 류현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겠느냐, 그를 보낸다는 것은 내년 시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류현진을 에이스로 두고 좋은 선수 영입해야 내년 상위권을 바라볼 수 있다”고 류현진이 내년에도 독수리 마운드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첨예한 대립 속에 한화는 조만간 에이스 거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 프런트는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이 12월에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단도 조만간 이에 대한 해답을 정하고 외부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중반 한화 고위 관계자는 류현진의 미국진출과 관련해 “팬심도 중요한 고려대상이다”고 밝힌 바 있다.
팬심이 극명하게 갈린 상황에서 한화의 최종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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