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충청권이 대선정국의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양당 합당이 이뤄질 경우 비록 선진당이 국회의원 4명의 초미니 정당이지만 대전시장을 비롯해 구청장, 충남도 기초단체장 등 많은 지자체장이 소속돼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보수대연합이라는 상징성을 통한 보수의 결집과 함께 박근혜 대선후보의 충청권 공략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
무엇보다 충청권은 1992년 14대 대선에서 당시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에게 83만5604표, 민주당 김대중 후보에게 62만8731표를 주며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선출에 견인차가 된 이후 충청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공식을 만들어왔다.
선진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당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누리당과 선진당 양당은 조만간 통합여부에 대한 공동 발표를 예정해 놓고 있다.
선진당 지도부는 그동안 새누리당과의 정책연대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했으나 당대당 합당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할 경우 충청권의 보수 연합은 물론 충청권의 결집으로 인해 박 후보의 대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진당의 경우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해 구청장과 충남도 기초단체장 등이 소속돼 있어 선진당 소속의 충청권의 정치인들이 새누리당으로 결집될 경우 중부권 최대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자치단체장들이 새누리당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합당이라는 화합적 결합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변화와 함께 충청권에 공을 들여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충청권에서의 선진당 기반이 예전만 못한 만큼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없다는 비관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충남ㆍ북 광역단체장이 민주당 소속의 안희장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버티고 있는데다 지난 4ㆍ11총선에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의원은 이인제(논산ㆍ계룡ㆍ금산)대표와 성완종(태안) 원내대표 뿐이기 때문이다.
정가 관계자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통합 및 연대 여부에 따라, 선거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의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대형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충청여론을 향한 쟁탈전도 더욱 치열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뒤, “한편에서는 오히려 진보진영의 결집을 촉발할 수도 있어 통합에 따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있지만, 야권연대를 전제로 할 때 지역 정치권은 새누리-민주-선진당이라는 3당구도에서 양당체제로 선거구도가 급변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대선을 넘어 다음 지방선거와 총선에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해야 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경우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따른 일정정도의 이합집산이 예상된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오희룡ㆍ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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