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을 보면 흥행영화가 보인다

  • 핫클릭
  • 방송/연예

'개콘'을 보면 흥행영화가 보인다

'건축학개론'·'도둑들' 등 영화 패러디 줄이어 창의적 각색 없어 '소재 빈곤' 우려 목소리도

  • 승인 2012-10-23 14:19
  • 신문게재 2012-10-24 10면
충무로 흥행작들이 KBS 2TV '개그콘서트'를 통해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1일 '개그콘서트'에서 첫 선을 보인 '좀도둑들'은 영화 '도둑들'의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이름인 팹시, 예니콜, 뽀빠이, 마카오 박을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도둑들끼리의 신경전도 코믹하게 그려냈다.

'멘붕스쿨'에서 개그맨 김재욱이 연기하는 '납뜩이' 역시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다.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의상과 헤어스타일뿐 아니라 납뜩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납뜩이 안가요, 납뜩이”라는 유행어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각 코너에서 일회적으로 영화 캐릭터나 내용을 패러디하는 것을 더하면 '개그콘서트' 속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방송에도 '거지의 품격'에서 개그맨 허경환과 닮은 배우 박해진이 게스트로 출연해 '도플 거지'를 연출했다. 이는 영화 '광해'가 떠오르는 설정이다. 이처럼 '개그콘서트'에서 영화 패러디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영화가 대중문화의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것과 관련 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영화 산업은 '신(新)르네상스'를 맞았다고 해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둑들', '광해' 등 한국 영화사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한 해에 두 편이나 등장했다. 300만~400만 관객을 동원한 '중박' 영화들도 꾸준히 등장하면서 1억 관객 시대가 도래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대중문화의 트렌드가 '개그콘서트'에도 반영됐다는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최근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만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해 패러디의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평론가 박우성 씨는 “성공한 캐릭터를 가져와 패러디 하는 것은 대중에게 검증된 친근한 코드인 만큼 안정적으로 코미디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개그콘서트'에서 영화를 패러디 한 코너가 여러 개 등장한 것은 최근 대중문화를 접수한 것이 영화이고, 워낙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에 나타난 현상이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패러디와 창의적인 재생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곽영진 씨는 “이런 식으로 패러디가 계속 등장하게 되면 '소재의 빈곤' 우려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창의적인 각색이 없는 패러디의 경우 “재탕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