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수]사막화방지와 바이오텍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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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수]사막화방지와 바이오텍 고구마

[사이언스 칼럼]곽상수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UST 교수

  • 승인 2012-10-22 13:57
  • 신문게재 2012-10-23 21면
  • 곽상수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곽상수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곽상수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UST 교수
▲ 곽상수 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 UST 교수
글로벌 환경, 식량, 에너지문제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지구정책연구소 레스트 브라운 박사는 플랜B 3.0에서 지구가 당면한 문제로서 사막화와 생물다양성 파괴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UN에는 환경관련 3대 협약(생물다양성, 기후변화대응, 사막화방지)이 있다.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회의를 기념하여 '리우+20 미팅'이 지난 6월 리우에서 개최되었다. 학술지 네이처지는 과거 20년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및 사막화방지에 대한 인류의 노력에 대해 F학점을 부여했다. 실질적인 노력이 태부족으로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했다.

세계 사막면적은 육지면적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사막화의 확산속도는 매우 빠르다. 아시아는 면적의 36%가 사막이며 특히 몽골과 중국 서북부지역의 사막화는 매우 심각하다. 몽골은 국토면적의 90%가 사막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중국은 매년 제주도 면적의 약 1.5배가 사막화되고 있다.

중국 사막화 원인의 90%가 현지인들의 가난에 의한 인재(人災)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사막화지역에는 약 90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이들의 생활여건은 매우 어렵다. 현지인들은 잘 살고 싶은 마음으로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다. 가축이 돈이 되는데 사료가 없어 방목을 하고 있다. 그것도 지나친 방목으로 많지 않은 풀과 나무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겨울이 매우 추운데 연료인 석탄을 살 돈이 없어 생존하기 위해 나무를 훼손시키고 있다. 부적절한 물과 토양관리를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0년간 중국 사막화지역을 수 십 차례 방문하면서 사막화방지를 위해서는 나무도 심어야 하지만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돈이 되는 소득작물을 개발해 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해 당사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막화지역 소득원으로 다양한 작물이 있을 수 있지만, 고구마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고구마는 세계 7대 식량작물로 열대에서 온대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재배 되고 있다. 식품, 사료 뿐 아니라 전분, 바이오에탄올 등 각종 산업소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뿌리작물이다. 지하부의 덩이뿌리 뿐만 아니라 지상부의 잎과 줄기도 채소와 사료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내년이면 우리나라에 문익공 조엄 선생 (1719~1777)에 의해 고구마가 도입된 지 250년이 된다.

고구마는 개도국의 가난한 사람들의 끼니를 해결하는 구황작물로 여겨져 유럽 등 선진국에는 재배가 거의 되지 않고 있으며 고구마의 첨단연구조차도 다른 주요작물에 비해 뒤처져 있다. 그러나 최근 고구마에 대한 과학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2007년 과학자 NGO단체인 미국공익과학센터(CSPI)가 몸에 좋은 건강식품 10가지를 발표하면서 고구마를 첫 번째로 선정했다. 2008년 미국 농무성은 대표적인 전분작물인 고구마, 카사바, 옥수수를 미국 남부와 북부지역 여러 곳에 재배한 결과, 고구마가 가장 높은 탄수화물을 생산하는 것을 확인해 척박한 땅에 최고의 전분작물로 평가했다. 고구마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는 비타민C, 자색의 안토시아닌, 황색의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면 사막화지역을 포함해 조건이 나쁜 땅에서도 생산성도 높고 부가가치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생명공학 고구마(Biotech Sweetpotato)를 개발할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사막화지역에 고구마를 심는다면 사막화, 황사방지 뿐만 아니라 인류의 난제인 식량, 에너지, 환경, 보건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21세기 글로벌 구원투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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