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54분께 공주서 주차장에서 A(44)씨가 흉기로 자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 B(여ㆍ38)씨가 납치사건 신고를 위해 경찰서로 찾아왔고 A씨가 이를 뒤따라와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장에서 '나는 간다'며 휴대전화로 불상자에게 전화를 한 후 흉기를 본인 가슴에 대고 앞으로 넘어져 자해를 시도했다.
A씨는 이날 택시를 타고 경찰서 주차장에 들어섰고 흉기를 신문지에 숨겨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19구급대에 신고해 A씨를 긴급하게 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A씨와 B씨는 약 5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최근 갈등을 빚었고 이날 오전 A씨가 B씨를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를 공주의 한 주택에서 오전 9시께 차량으로 납치했고 약 2시간 정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부여로 가는 한 국도 휴게소에서 A씨가 커피를 사러 간 사이 그대로 차를 몰고 공주경찰서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현장에서는 피해자 B씨 부부가 경찰관에게 납치, 감금 등 피해신고내용을 진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주차장에 도착해 순식간에 흉기를 꺼내 들어 자해를 시도했다”며 “너무 순식간에 사건이 벌어져 제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경찰의 날 행사로 외부 방문객이 많아서 경찰서 출입문 차단기를 오픈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경찰서에 들어오는 일반인에 대해서 일일이 소지품 검사를 하기는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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