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이번 제93회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은 이미 내재된 여러 문제점이 표출됐기 때문이다.
우선 적절한 전략 마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0년부터 개인경기 점수 비율이 대폭 하락하는 등 채점제도가 변경됐지만, 대전은 여전히 체육 전력의 핵심이 개인경기여서 득점 하락 비율이 80% 이상이나 된다.
기존 개인경기 전력은 유지하면서 단체경기 전력 강화 방안 마련이 절실한 것이다.
단체 경기 육성의 필요성은 또 있다. 전국 시ㆍ도 간 첨예화된 순위 다툼이 벌어지며 상ㆍ중ㆍ하위권 그룹별로 득점차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과 하위권은 이미 상향평준화 및 하향평준화가 돼 있는 만큼 야구, 럭비, 검도 등 단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해야 순위를 높이거나 좁힐 수 있는 만큼 단체 경기에 대한 지속적인 육성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요트와 농구, 럭비, 검도, 배드민턴, 소프트볼, 스쿼시 등의 단체종목에서 0점이 됐다는 것은 그 필요성을 절실하게 만든다.
불참종목이 여전한 것도 큰 문제다. 이번 체전에서 대전은 총 975개 세부종목 중 223개(22.9%)에 불참했다. 대전은 지난해에도 247개의 세부종목(397명)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대진운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어 상위권 입상이 가능한 전략적 우수팀 육성이 필요하다. 이는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중ㆍ장기적인 방안을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 대학별 특화 종목의 우수선수 안정적 확보와 관리가 되지 않는 만큼 전략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관내 실업팀 및 직장운동경기부의 지속적인 경기력 및 사기 저하도 대전 체육 전력 약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관내 실업팀 및 직장운동경기부는 2009년 대전체전 이후 직장운동경기부의 해체와 축소 수순이 이어지면서 팀 운영이 불안정해지고 있고, 대진운에 급급한 팀 전력, 우수선수 교체 주기화 실패 등까지 겹치고 있다.
대전시 체육회 한 관계자는 “이번 체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변화된 체육환경을 잘 살핀 뒤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대전 체육 발전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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