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 오재연 |
옛날 풍류객이나 길손이 삼거리 능수버들 아래서 몇 잔 술로 흥에겨워 술집 주모와 수작을 걸며 노래가락에 젖어 노독을 풀고 길을 재촉했을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하더라도 천안하면 단연코 천안삼거리 능수버들 흥타령이 대표 브랜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천안시는 수년전부터 삼거리공원에 대한 부지와 시설물을 확장하고 각종 행사를 유치하는 등 명소 되살리기에 심혈을 쏟았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 행사로 발돋움한 매년 흥타령 춤 축제를 비롯해 2년 마다 열리는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와 웰빙 식품 엑스포등 대규모 행사를 치르면서 천안삼거리 명성이 되살아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실망 속에 발길을 되돌리는 게 현실이다.
천안시의 관심만큼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그 중 하나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래나 상징성을 제대로 부각을 못 시키는데 있지 않은가 싶다.
한마디로 맥을 모르고 '침통을 흔드는 격'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다행히 올 흥타령축제부터 옛 향수에 젖은 전통주막집을 개장해 각광을 받고 있다. 초가 주막집에 어울리는 지게, 망태기, 바구니, 광주리 와 같은 민구(民具)를 수집 전시하기로 하고 연중 문을 열 계획이다.
젊은이들의 술문화가 현저하게 바뀐 요즘 주막거리 문화가 외면 당할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감각을 겸비한 이색적인 공간을 조성한다면 천안삼거리공원이 더 한층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주막 거리를 단초로 천안삼거리의 옛 향취가 되살아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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