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업체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물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의 약세는 기업 경영에 치명타로 다가오고 있다.
해외 수출물량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A사의 경우 환율이 떨어지면 마진이 자동적으로 줄게 되고, 더불어 고유가에 수입 원자재 값이 오르면 오른 만큼 부담이 커짐에 따라 이중으로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A사는 수출물량을 줄일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의 매출이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수출 비중을 줄이게 되면 결국 기업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나아가 경영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의 약세에 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달러화 약세의 정도가 심할 경우 수출기업의 입장에서 적자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중소기업 및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환율 하락폭이 크거나 장기화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와 수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올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낮은 달러당 1050~1100원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수출시 마지노선 환율인 적정환율은 평균 1100원 정도로, 이미 상당수 기업들이 채산성 및 가격경쟁력 악화를 경험하고 있다.
대전산업단지 내 수출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출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지면 기업은 그만큼 이익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중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걱정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환율 인하는 물가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칠 경우 기업이나 경제에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채산성 악화 등으로 이익이 다소 줄게 되지만, 수입업체의 경우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6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07.20원으로 거래를 마감, 1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1104.90원) 이후 최저치로, 이달 들어 종가 기준 1100원대로 장을 마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자료에서 지역 수출 중소기업들이 희망하는 최소한의 채산성 유지를 위한 적정환율은 달러당 1118.60원 수준으로, 현재 원ㆍ달러 환율(17일 1105.50원 마감)은 채산성 유지를 위한 환율수준을 밑돌고 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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