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협ㆍ학생들 강력 반발 “명분없다… 즉각 물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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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협ㆍ학생들 강력 반발 “명분없다… 즉각 물러나라”

서 총장 '내년 3월 사퇴'

  • 승인 2012-10-17 18:09
  • 신문게재 2012-10-18 2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서남표 KAIST 총장이 내년 3월 사퇴를 표명했지만, 사퇴시기와 실행 여부 등에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 총장의 기자회견과 관련 학내 구성원들은 '내년 3월 사퇴는 명분도 없고 근거도 없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내년 3월 사퇴 명분도 근거도 없다=교협은 지난 7월 20일 임시 이사회에서 서 총장의 사퇴를 3개월 유보하고 차기 총장선임을 위해 이사회와 서 총장이 노력하기로 했지만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냈다는 판단이다.

교협 관계자는 “3개월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3개월 다 채우고서 다시 내년 3월 사퇴하겠다는 것은 서 총장의 임기연장을 위한 것일 뿐, 어불성설이다”며 서 총장의 즉각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KAIST를 위한다면 지금은 총장이 일을 더 할 때가 아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떠날 때”라고 말했다.

이사회에 대한 책임론도 거론했다. 그는 “25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서 총장의 해임안을 상정하고 즉각 해임절차를 밟아야, 지난 3개월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이사회가 면죄부를 받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사회의 책임과 더불어 강고한 입장을 덧붙였다.

일부 학생들도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학생 얘긴 한마디도 없고 마치 이사회와의 권력다툼에서 물러났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며 서 총장이 자신을 순교자인 양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명예를 위한 포석(?)=서 총장이 19일 국정감사와 25일 임시 이사회를 앞둔 시점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고 사퇴에 대한 '할 말은 하겠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 자진사퇴보다는 이사회에 해임을 요구해 왔던 서 총장은 1주일 뒤 열리는 이사회에서 계약해지나 해임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그전에 사퇴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또 19일 예정된 국감에서 집중포화를 받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퇴에 정치권 압력이 작용했던 것처럼 표현한 것은 할말은 다 하겠다는 의도와 정치쟁점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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