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회 전국체전 고등부 야구결승전은 대전고와 천안북일고의 자존심 대결로 치러진다. 특히 올해 고교 투수 최대어인 윤형배(천안북일), 조상우(대전)의 맞대결 가능성도 높아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고는 16일 경북고에서 열린 울산공고와의 4강전에서 4-1로 승리, 결승행을 확정했다.
기선 제압부터 대전고의 몫이었다. 1회말 선두 안익훈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우익수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나온 박성중의 희생플라이로 1-0을 만들었다.
울산공고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초 반격에서 1사후 김종수가 포볼로 골라 나간 뒤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배성근의 중견수 플라이 때 2루주자가 언더베이스를 시도했는데 대전고 중계플레이 실수가 나오면서 김종수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대전고는 6회말 바로 반격했다. 2사후 김종인, 안승찬의 연속안타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김종인의 내야 땅볼 때 울산공고 수비진의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뽑아 2-1을 만들었다. 이어진 기회에서 안익훈의 내야 안타로 3-1로 달아났다.
대전고는 7회말 2사 후 4번 타자 이우성이 울산공고 두 번째 투수 김종수로부터 솔로포를 빼앗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대전고 선발 조상우는 9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북일고 역시 준결승에서 경북고(대구)와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하고 결승에 안착했다.
북일고는 초반 3-2리드를 잡았지만, 중반 4-5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북일고는 10회초 승부치기에서 1점을 뽑아낸 뒤 10회말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경기를 매조지 했다.
특히 10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경북고 타자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좌익수가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낸 수비가 일품이었다.
북일고 투수 윤형배는 선발로 나와 10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양팀 감독은 '충청권 빅매치'를 앞두고 서로 승리를 자신했다.
박순영 대전고 감독은 “객관적 전력은 북일고가 우세하지만, 고교 야구는 분위기가 크게 좌우하는 만큼 상승세를 탄 대전고가 불리할 것이 없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정훈 북일고 감독은 “대전고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며 “고교 야구는 정신력으로 승패가 판가름나는 것이 많은 만큼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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