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보수연대·야권 후보단일화 전망은

  • 오피니언
  • 데스크시각

[김대중]보수연대·야권 후보단일화 전망은

[중도시평]김대중 정치부장(부국장)

  • 승인 2012-10-16 16:10
  • 신문게재 2012-10-17 20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 정치부장(부국장)
▲ 정치부장(부국장)
대선을 2개월 남짓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요동칠 조짐이다. 그중 선진통일당 소속 정치인들의 운신도 대선과 맞물려 지역민들의 주요 관심사다. 그동안 충청민의 목소리를 중앙정치권에 전달해온 선진당의 명운은 대선을 앞두고 기로에 선 형국이다. 당내 정치인들의 선택은 곧 선진당의 소멸과 맞물려 있다. 이인제 대표가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인제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4월 총선 후 두문불출하고 있는 심대평 전 대표의 의중은 무엇일까. 지역정가에서는 이 대표나 심 전 대표가 보수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회창 전 대표의 의중은 최측근인 박선영 전 의원의 박근혜 후보 선대위 합류로 이미 드러났다.

얼마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만난 적이 있다. 황우여 대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가장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선진당과의 연대가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일 수 있다.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정책 연대를 할 것인지, 통합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2006년 2월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통합은 주목할만 하다.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 전격적인 통합을 선언했다. 대선을 1년 10개월 남겨둔 시점이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 얻은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터져나왔지만 1년여후 치러진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권을 거머쥐었다. 한-자 연대의 뒤에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라는 정치 거물이 존재했었다. 당시 갓 출범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한 국중당을 말살하려는 정치술수라고 비난했었다.

그렇다면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통합은 가능한 것인가. 그러나 양당이 통합하기위해서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시기가 촉박하다. 2006년 한-자 연대는 대선을 1년 10개월이나 남긴 상황에서 이뤄졌다. 대선이 두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자칫 역풍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흡수통합될 당시와 현재 선진당의 규모는 차이가 많다. JP라는 정계 거물이 존재했지만 당시 자민련 국회의원은 김학원 대표 1명 뿐이었다. 현재 선진당은 4명의 국회의원과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단체장, 광역·기초의원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차기 선거 공천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통합의 최대 걸림돌로 보인다. 선진당내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도 엇갈린다.

공천에 대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일사불란한 통합은 어렵다. 명분의 문제도 있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별다른 이유없이 느닷없이 통합을 추진할 경우 후폭풍도 예상할 수 있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말대로 단일화된 야권후보와 힘겨운 본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미 개인 의지에 따라 움직일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 민주당내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아닌 무소속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제1야당이 대선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정당 정치의 붕괴로 판단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에게 입당을 권유하는 이유다. 정치는 명분이다. 정권교체라는 명분으로 문재인·안철수 양자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해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다해도 양자의 지지율이 더해지지는 않는다. 정가에서는 후보단일화가 지지부진할 경우 역풍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선진당과의 연대를 추진하기 전 이 모든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배경이다.

대선의 길목, 새누리당·선진당과의 연대와 야권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는 가장 민감한 이슈인 동시에 파급력이 큰 사안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