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F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지수가 전 분기보다 3p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해 2분기(102)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는 올해 2분기 92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며 향후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 악화 이유로는 매출감소(69.1%)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수익성 감소(23.7%), 제조원가 상승(6.4%), 대출 축소(0.8%) 등을 차례로 꼽았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100)과 중소기업(83) 모두 전분기(각각 103, 87)에 비해 하락했고, 업태별로는 제조업(90)이 전분기(89)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제조업(82)은 8p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소비 감소로 내수 역시 부진하다”며 “단기간 내 기업들의 자금난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자금조달과 관련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채권 회수 부진(38.9%)과 금리부담(33.5%)에 응답한 기업이 많았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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