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이완구… 정치재개 신호탄

“대선 忠心따라 충청 정치세력 무력화 가능성” 투병 후 첫 공식등장… 도 공동선대위장 거론

▲ 이완구 전 지사

이완구<사진> 전 충남지사는 11일 “이번 대선에서 충청표심의 향방에 따라 향후 충청 정치세력의 무력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는 등 정치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전지사는 이날 청양 샬레호텔에서 전ㆍ현직 충남도의원들이 주축인 충우회 만찬모임에 참석했다. 투병생활 이후 공식적인 모임이나 행사 참석은 처음이다.

이 전시사는 모임 참석에 앞서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1997년 대선에서 이뤄졌던 'DJP연대'이후 내각제 약속파기와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약속 번복 사태를 예로 들며, “중앙정치의 메커니즘으로 볼 때 충청권은 무시해도 괜찮은 존재와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번 선거결과에 따른 우려를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군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상황이고 그냥 놔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남은 대선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 전지사는 최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충남지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DJP연대는 내각제를 고리로 한 권력균점이었지만, 2년 반만에 약속은 버려졌고, (충청권은)총리나 장관 몇자리를 얻어 먹은 것으로 끝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B가 세종시 약속을 취임직후 12번이나 번복했다. (도지사 시절) 내방에서 직접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존치와 세종시 성공건설을 약속해 놓고 이를 싹 없었던 일로 한 것은 DJ가 약속을 어긴것과 똑같은 맥락”이라며 “당시 세종시를 지키기위한 (나의)지사직 사퇴는 두번 다시 그런 일들이 있을 때 제 정치세력들이 (나의 그런 행동을)의식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언중유골의 말들을 토해했다.

이같은 이 전지사의 언급은 충청권이 다시 한번 중앙정치권에서 무시받거나 할 경우, 지난 '지사직 사퇴'때와 같은 결단과 행동으로 이를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재헌ㆍ청양=이봉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