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전시가 산단 재생사업을 통해 전통제조업체의 비율을 54.4%로 유지하는 등 기존 전통산업이 존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제조업체들은 이미 산업단지를 떠나고 있다.
실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전산단 대표 기업인 삼영기계(주)의 경우 지난달 중순부터 공주로 이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영기계는 대전공장 이전에 따라 대전 본사를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영기계 대전공장 내 150여명의 근로자 역시 대전을 떠나게 된다.
이렇듯 기업들이 이전작업과 함께 속속 대전을 떠나면서, 산단 재정비사업을 앞두고 기업과 근로자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대전시 및 대전산업단지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전산단의 등록업체는 184개로 1분기 188개에 비해 4개가 줄었고, 가동업체 역시 1분기 178개에서 2분기에는 175개로 3개가 감소했다.
또 대전산단 전체 근로자수의 경우 1분기 4039명에서 2분기 3819명으로 220명이 감소했고, 올해 2분기 근로자수(3819명)는 지난해 2분기 4165명에 비해 무려 346명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재정비사업 착수 이전에 기업들이 대전을 빠져나가며, 이른바 '산업계 탈대전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전산단 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재정비사업지구로 선정이 되면서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싼 땅값 등을 고려하면 현재 대전에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고 걱정했다.
대전산업단지 재정비사업은 내년 말 본격적인 착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는 기존 전통산업과 새로운 신산업이 공존하는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과학특구과는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기본계획 실시설계(시행계획)를 거쳐 내년 하반기 사업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재생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으로 산단 입주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해 가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주)진미식품을 비롯해 (주)장충동왕족발, 길산스틸(주), (주)맥스, (주)동양강철, 영보화학(주) 등 중견기업들이 이미 대전을 떠났거나, 충남·북에 신축공장을 조성 또는 계획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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