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들녘 밭마다 울타리가 쳐있고 그나마 허술한 틈이나 늘어진 울타리 너머로 멧돼지, 고라니 등 야생동물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고구마 밭을 파헤치고 고구마는 물론 채소 잎사귀 등을 남김없이 먹어버려 일년 농사를 한순간에 망치는 일이 허다하다 하니 마음한편 씁쓸하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농민들은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소박하고 비단결같은 농심만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말로만 농민을 위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줘야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야생동물보호법에 의해 금지된 동물을 포획하기 위한 올무나 덫에 대해 특별한 경우 즉, 경작인에 한하여 해당 밭 주변 울타리에서는 올무나 덫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침입하려는 동물들을 포획하지 않고는 돈들여 아무리 튼튼한 울타리를 설치한다 치더라도 야생동물들의 침입을 막을 길 이 없다. 또한 야생동물에 의해 피해본 농민에 한해 정확히 실시해 어느정도 보상도 감안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상 현실적으로 힘들여 농사지어봤자 비싼 비료값 등 농사대금 제외하면 정작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입은 오히려 적자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지어온 내 농토를 보존하고 또한 우리 몸에 맞는 우리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 농민들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이시대의 진정한 애국자가 아닌가 싶다. 그러하건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농민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그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엮어낸 농작물을 그토록 짓밟고 훼손하는 야생동물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하는 정부이고 지자체인지 되묻고 싶다.
송태헌·대전서부서 가수원파출소 팀장(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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