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일]친구 이야기와 엽기스타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노덕일]친구 이야기와 엽기스타일

노덕일 한국관악협회(KBA)회장

  • 승인 2012-10-11 14:18
  • 신문게재 2012-10-12 21면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KBA)회장노덕일 한국관악협회(KBA)회장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KBA)회장
▲ 노덕일 한국관악협회(KBA)회장
필자의 친구 중 '심우택(가명)'이란 사람이 있다. 당진 출신으로 1960년대 초 서울로 유학(?), 모 대학의 총 학생회장이 된다. 훤칠한 키에 인물 출중하고 목소리까지 좋은데 언변도 뛰어나니 누구나 호감이다. 그렇다보니 정치권에서 눈치 채고 여기저기서 유혹이 집요했다.

결국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반승낙을 하고 고향에 계신 아버지께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리며 정치 한번 해 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간 친구는 객지의 어려운 처지임에도 전화는 물론 먼 거리이지만 시간을 쪼개어 자주 찾아뵙고 부모님을 보살펴 드리는 그야말로 효자였기에 아들의 일이니 허락하실 줄 알았는데 일언지하(一言之下)“안된다”, “절대 안된다”였단다. 그 친구 아버지 말씀은 “온 정신가지고는 정치 안 된다. 사람 버린다. 그곳은 부모, 형제, 친구도 의리도 없는 살벌한 곳인데…다시 말 하건데 하지마라”였다.

평소 한학(漢學)을 하신 친구의 아버지는 특별함 보다는 그저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며 공무원이나 선생을, 아니면 농사일로도 국가에 봉사할 수 있으니 이런 것이 더 값진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아버지의 뜻 이었을까? 결국 이 친구는 교직에 들어가 교육계에 큰 공을 세우고 교장으로 정년퇴직, 오늘날은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친구들 간에는 인정과 의리로 교우했고 교직에서는 사랑이 넘친 명 강의로 유명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닮고 싶은 스승으로 섬김을 받았으니 복된 교직생활이었다.

정치란 무엇인가. 사전의 뜻은 국가의 주권자가 그 영토와 주민을 다스리는 일을 정치라고 정의한다. 정치인은 정치를 맡아보는 사람인데 평범한 이 말이 왜 그동안 우리들에게 정치인들을 긍정적 보다 부정적으로 각인되었을까?

많은 사람들은 사(詐)자적 마음 없으면 정치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동안의 행태가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 새삼스럽게 정치인들의 악태(惡態)를 말해 뭣할까마는 모두 아는 사실을 얘기해 본다. 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나만이 애국, 애민 한다고 한다. 또 청렴결백하다고 외친다.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여야 할 것 없이 변함이 없다 그러고서도 서로는 “존경하는 의원님”이라 부른다. 참 가소롭다. 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비슷한 말로 국민들을 현혹해 왔다. 그뿐이랴. 부정비리는 밥 먹듯이 행하고 교도소 들락거리는 것을 훈장인양 으스대고, 그 곳 갔다 와서도 자랑삼으며 정치판을 또 더럽힌다. 이런 짓을 시합하듯 한다. 사기꾼 심보 아니고서야 어찌… 사기가 별건가? 거짓말하고 부정하면 사기지.

요즘을 보라. 부정한 돈 먹고 오리발이다. 더 큰소리친다. 자기수사는 물 타기라고 하고 “나는 로맨스”라고 외친다. 전에도 그렇게 소리치더니 교도소 갔다 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행동이다. 모당 실력자 얘기다. 또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그X, 저X 욕지거리를 해댄다. 공중부양이니 햄머폭거 등은 차라리 고급이다. 얼마 전 엽기적인 것을 보았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의 소위 막춤 스타일, 국기와 애국가를 부정하면서도 요즘 한창 인기있다는 무슨 스타일을 추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민망했다. 체면도 염치도 저버린 그들 스타일은 정말 꼴불견이다. 추려거든 종북과 부정, 비리, 폭력이 난무했던 당신들의 추태를 국민 앞에 먼저 머리 조아리고 사과하는게 순리다. 이러니 정치판을 밉게 보는 것이다. 욕밖에 안 나온다. 제발 국민 마음 헤아려 달라.

TV를 보면 시청할 수 있는 나이를 표기하는 숫자가 나온다. 12·15·19등급 이렇게 이 숫자 나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부모지도에 의해 보라는 소위 그 연령대에는 시청불가라는 표시인 것이다. 이제 차라리 정치판의 못된 언행 등은 TV에 안비추어 주는 것은 어떨까.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