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는 도청사 부지 중 본청동은 '홍성군 홍북면 충남대로 00', 의회동은 '예산군 삽교읍 도청대로00' 로 양군으로 나눠 정해졌다.
이번 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조율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도청사 주 출입구 선정 문제가 제기돼 왔기 때문에 예산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로명 주소법 8조 제1항을 보면, 건물이 주된 출입구가 접한 도로를 기준으로 해 건물번호를 부여하게 돼 있다.
신청사는 개방형이라 주된 출입구를 결정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 이지만, 흔히 주 출입구 쪽에 붙어있는 경비실은 청사 이전부지 중 예산 삽교읍에 위치한 충예로 쪽에 접하고 있어 이번 결정에 대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청사 본청동도 예산군 삽교읍 방향을 보고 있어 예산 주민들의 입장에선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2007년 처음 도청사 이전을 추진할 당시 분명히 주 출입구와 청사의 방향 등을 정해놨을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도의 확실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세금과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청사의 경우 주민세의 일부를 해당 부지 소유인 중구청에 내고 있지만, 이번에 이주하는 신청사는 본청동 세금은 홍성군에 의회동의 세금은 예산군에 내야 하는 아이러니한 처지에 놓여있다. 뿐만 아니라 신청사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처리도 각 건물에 해당하는 군에서 일괄 수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홍성ㆍ예산 통합 추진 등 관련 대책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구본충 행정부지사는 “통합과 관련 양 군에서 합의가 잘 되지 않는 상태”라며 “섣불리 추진해 갈등을 유발하는 것 보다 분위기를 잘 조성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도로명 주소를 최종 확정함에 따라 내포신도시 이전이 눈 앞에 다가 왔다”며 “개인적으로는 홍성, 예산 통합은 나아가 꼭 추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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