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순]휴대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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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순]휴대폰 주의보

[NGO소리]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회장

  • 승인 2012-10-10 14:16
  • 신문게재 2012-10-11 20면
  •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회장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회장
▲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회장
▲ 김덕순 국제코이노니아센터 회장
미국에서는 셀폰, 영국에서는 모바일폰이라 말하고 우리는 휴대폰 또는 핸드폰이라 하는데 '공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은 불평을 털어 놓는다. 공공장소 뿐 만 아니라 개인적인 피해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심의 여러 가지 소음에 지쳐가는 하루 가운데 휴대폰 소리는 가정과 일터 그리고 사회 곳곳에서 우리들을 괴롭힐 때가 있다.

며칠 전의 일이다. 승용차가 필요하지 않는 날은 지하철을 이용해서 출근을 하는데 지하철 안의 분위기는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질서없이 이용하는 승객들의 모습으로 소란스러웠다. 조용히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옆 사람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큰소리로 통화하는 모습들이 훨씬 더 많았다.

지하철 뿐 만 아니다. 도서관 복도와 병원 입원실 또는 전시장에서 장소에 아랑곳 하지 않고 휴대폰 통화를 일삼는다.

요즘 시대를 글로벌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국내외를 막론하고 문화적 교류가 많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한동안 휴대폰은 국내에서만 사용하던 것이 몇 해 전부터 로밍서비스를 통해 해외여행이나 출장 중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부끄러운 것은 분명 사용하는 지역은 외국이라는 것임을 알면서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통화를 하여 현지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법이나 규정은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있지만 예절이나 에티켓은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만을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이다.

나만의 것, 나만의 취향, 나만의 방식으로 신체의 일부로 정착하면서 휴대폰 문화의 예절과 에티켓은 변화되지 않았다. 나 혼자만이 즐기기 위해 남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유익한 문화적 가치이기보다 공해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만들어지고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나 잘 못 사용되는 바르지 못한 문화는 오히려 정신적인 건강을 잃게 만들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습관화된 휴대폰 문화로 인해 심각한 중독현상 문제로 나타나는 것이 가정 또는 사회의 지적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청소년들의 휴대폰 구매와 사용량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휴대폰 구매는 58%가 충동구매로 나타났으며 잃어버렸거나 휴대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는 것이다. 어느 뉴스에서 중학생의 휴대폰 사용요금이 기본료와 할부금이 4만원이었고 나머지12만원은 문자 메시지 이용료였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려 4000통이나 사용한 것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수업 시간에도 휴대폰을 즐기는가 하면 식사시간과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휴대폰과 가까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에 집착해 생활의 대부분을 빼앗겨 일명 접속 증후군의 중독현상이 나타난 것이며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는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휴대폰이 단순히 그들의 문화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요즘 세상에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편한 일이지만 때로는 미디어를 멀리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미디어 금식이란 말이 바로 이런 것이다 텔레비전, 컴퓨터, 오디오, 휴대폰을 어느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으로 우리가 살아갈 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고 사람과의 관계 즉, 소통이 중요함을 깨닫는 것이다.

급속히 발전하는 휴대폰 문화를 통해 단점보다 장점을 세워 더욱 우리에게 유익한 미디어 시대를 만들어야 가야할 것이며 선진국민의 대열에 선 우리가 분별된 문화적 가치를 깊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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