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스마트사회, 직업교육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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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구]스마트사회, 직업교육의 의미

[교육단상]이진구 논산공고 교감

  • 승인 2012-10-09 14:22
  • 신문게재 2012-10-10 20면
  • 이진구 논산공고 교감이진구 논산공고 교감
▲ 이진구 논산공고 교감
▲ 이진구 논산공고 교감
우리나라 산업화 초기에는 실업계 고교가 산업사회에서 필요한 인재육성으로 사회적 명성을 얻었다. 그 후 소득이 높아지고 웬만큼 먹고 살만하게 되면서 실업계 고교는 기피 대상학교가 돼버렸다. 보릿고개를 넘기면서까지도 자식교육은 시켜야 한다는 교육열 때문으로 인식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국민이 대학을 가야 한다는 대학병(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이, 산업체는 일할 사람이 없어 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고용구조는 만성적 실업 상태임에도 매년 대학 졸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업은 생산성 하락으로 경쟁력을 잃고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생산기지를 옮긴 지 오래다.

이러한 교육의 병폐는 국가경쟁력 제고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으며, 평균 입직(入職)연령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국가가 되었다.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은 산업사회 전반적으로 볼 때 생산성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나아가 뒤늦은 취업으로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이는 곧 출생률 저하와 미래사회의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는 물론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대우받고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마이스터고 운영과 함께 공무원과 공기업 등 신입사원 채용 시 특성화고 졸업자에 대한 특별채용으로 이어지면서, 특성화고는 좋은 일자리로 취업하는 학교로 변해가고 있으며 정부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정부가 고졸 취업문화 정착을 위해 공기업과 대기업 등에 고졸자 특별 채용 등을 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 후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특성화고 출신 재직자 특별전형, 계약학과 제도 도입 등 '선취업 후진학' 정책을 펼치면서 누구든지 원하는 시기에 대학을 다닐 수 있는 교육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지금 이러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우선 우량 기업체와의 취업계약을 통한 산학협력 맞춤형 교육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취업약정과 동시에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실무를 익히도록 교육과정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며, 학생들은 졸업 후 바로 우량 기업체로 취업하고 있다. 취업한 학생들은 기업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생산성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바로 산업체 적응력과 현장실무 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체에서 어떤 직무든지 수행할 수 있는 직업기초능력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필요한 전공 실기능력은 물론이거니와 의사소통능력, 문제해결능력, 정보처리능력 등을 갖추도록 교과 활동과 취업중심 동아리 활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산업체가 필요한 실무능력을 갖추도록 현장중심의 실습교육을 통한 기술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체 현장견학과 진로비전캠프 등을 통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설계하도록 하고, 현장실무를 직접 체험하는 현장체험학습을 추진하고 있으며, 졸업 후 적성과 능력에 맞는 기업에 취업하도록 진로를 안내하고 있다.

작금의 직업교육은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데 있다. 고등학교든 대학이든지 간에 직업교육은 자아실현을 위한 가장 근본적 교육활동이다.

특히 평생학습시대인 스마트 사회에서의 직업교육은 생애 고용가능성을 갖추도록 하는데 있으며, 바로 최근의 마이스터고·특성화고가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평생직업을 갖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능력에 맞게 올바른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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