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충남은 지난해까지 3년 새 산림사업을 하던 도중 313명이 다쳤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더욱이 절단, 베임 등 중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안전의식이 미흡한 때문 아닌가. 산림을 가꾸고 가치를 높이는 일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사업은 벌이되 근로자의 안전을 챙기는 일이 먼저다.
산불 피해도 올 들어 2억8547만 원으로 늘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산불 피해가 4억700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산불 피해가 급증한 셈이다. 지난 6월 서산 해미면 가야산에서 연이틀 발생한 산불도 피해 규모를 키웠을 것이다. 산불은 났다하면 대형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나무를 심고, 한편으로 태워 없애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있을까.
산불은 나무만 태우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산림자원은 물론 수려한 자연경관은 우리가 숨 쉬는 산소를 태운다. 그리고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피해 막급인 산불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시민 스스로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일에는 민과 관, 정부와 국회가 따로 일 수 없다.
계절적으로 위험도 높은 단풍관광 철이 다가왔다. 단풍산을 오르려면 담배나 라이터, 인화성 물질은 아예 빼놓고 가야 옳다. 자치단체도 홍보와 계도를 강화하든, 산불 발생 및 방화범 신고포상금을 대폭 올리든 철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하겠다. 예방이 우선이지만 발생 초기에 진압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소방헬기 도입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소화기도 갖춰놓지 않고 불이 나지 않기만 바라는 꼴이다. 소방헬기는 산불 또는 화재진압뿐 아니라 인명 구조나 응급환자 수송에도 활용된다. 예산 타령만 하지 말고 산불진화용 헬기를 도입하도록 충남에 예산을 배정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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